AROUND ME/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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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거 아냐?"AROUND ME/People 2006. 2. 10. 04:01
명민함의 소유자인 동료 P. 새해를 맞기 며칠전 몇 년동안 도전하던 일이 큰 성과를 거두는 경사도 있었던 그녀에 대한 이야기....사실은 그녀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어떤 '표현'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를 처음 안지 얼마 안되었을때 대화 중에 불현듯 나왔던 표현이 나를 놀라게 했었다. 아마 수입이 더 좋을 수 있는 제안을 거절했었던 나의 옛 이야기가 나왔던 순간으로 기억된다. "...미친거 아냐?" 나는 저으기 놀랐다. 그 당시 P와 나는 그다지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초면에 뭐 막나가자 다짐한 사이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엔 그녀나 나나 낯가림이 좀 있는 편이다.) 저 '미친거 아냐?'라는 글만 봐서는 굉장히 옹골찬 어투가 떠오를 만도 하지만, 정작 P는 굉장히 '나직한 목소리로' 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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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현 (1972~2006)AROUND ME/People 2006. 1. 9. 04:20
"반갑습니다 재혁 형제. 늘 간결하면서도 흐름을 꿰뚫고 있는 형제 글을 만나는 것은 늘 즐거움이죠. 처음 CCM이 뭔가 어리둥절해 할 때부터 지금까지, 저 말고도 형제 덕에 음악에 눈을 뜬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게 다 형제의 복이자 받을 상급이겠지요." 영락교회 예흔의 리더였던 안수현씨가 내 싸이 방명록에 예전에 남겼던 글이다. 내 글을 읽고 '즐거움'을 느꼈다니. 참으로 기분이 우쭐해지는 일촌평이었다. (사진은 안수현씨 싸이 http://www.cyworld.com/stigma 에서) 예흔 모임에 대해서는 이미 몇년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목요일 모임에는 가볼 기회가 없었던지라 제대로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프리챌 동호회에서의 자료라던지, 그외에 얼핏 건네듣는 정보로는 예흔에서 함께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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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눈물 흘리시는 모습AROUND ME/People 2005. 11. 16. 04:05
고등학교 때였나... 아버지께 '수술하시다가 환자가 죽은 적 있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참으로 눈치 없는 질문이었지만, 그런거 가리기에는 내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마침 다른 일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는 한번 씩 웃더니 대꾸를 안하셨다. 이쯤에서 잠자코 있을만도 한데, 나는 그 즈음에 읽고 있던 소설(아마 에릭 시걸의 [닥터스]였을 거다)에 나오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재차 물었다. "훌륭한 의사가 되기 까지 적어도 3명의 환자를 구하지 못한다면서요?" 그러자 첫번째 질문엔 별 대꾸 없던 아버지가 혀를 차며 말씀하셨다. "그러면 훌륭한 의사가 되려고 3명의 환자가 죽는걸 기다리냐? 한 명도 안 놓치고 모두 살려내는 훌륭한 의사가 될 생각은 왜 못해?" 어린 시절 아버지는 참 잘 노는 분이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