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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니아 연대기 (책/영화/음악)
    CULTURE/ETC 2006. 12. 8. 05:28

    강릉 여행 갔던 날.

    제일 맘에 들었던 '테라로사' 카페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기획사에 있다가 지금은 CCM과 관련 없는 일을 하는 친구. 라이센스 관련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서 미국 EMI는 계속 라이센스를 밀어 붙이겠대?"

    "응, 잠재력을 너무 과신하나봐. 걔네는 [나니아 연대기] OST가 성공 못한걸 도저히 이해 못하더래"


    전화 끊고.
    일행 중 한 명이 자신의 싸이를 보여줬는데, 사진 폴더 중에 '나니아' 뭐뭐뭐가 있었다.

    "이건 무슨 폴더에요?"

    "아, 제 사진들이요."

    싸이 홈피 주소를 보니 역시 나니아였다. 나니아를 좋아하나보다. (나중에 물어 봤는데 좋아한댄다.)
    한 1분 간격으로 갑자기 나니아 이야기가 두 번이나 나오니 기분이 묘했다.  그러고보니 디즈니에서 홍보했던 (실제 제작사는 월든 미디어) [나니아 연대기]의 첫번째 영화가 나온지도 1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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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있어서 C.S 루이스가 쉬운 책을 쓴 적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그 양반 책의 지루함은 마태복음의 족보 나열과 곁가지를 트는 수준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영화 [쉐도우 랜드]에서 C.S 루이스로 나왔던 배우가 안소니 홉킨스였는데...
    그 덕분에 난 C.S 루이스하면 한니발 렉터가 감옥 창살 너머에서 느끼한 눈빛으로 나직하게 자신의 책을 읊는 상상부터 하게 된다. ("예수를 아나... 스탈링?" -_-;;; )

    (교훈 하나 : 영화로 컨버젼 된 이미지를 과신하면 문화 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니아 연대기]는 분명 달랐다. 애들 동화답게 단촐함을 한껏 자랑하지만, 놀라운 상상력의 스케일은 만만치 않았다. 루이스 캐롤이 앨리스를 원더랜드로 보내기 10여년전 앞서 '다른 세계로 간 아이들의 무용담'의 원형을 제시한 작품 아닌가. (맨날 뒷북만 치다가 대마왕한테 니나를 뺐기는 폴을 포함해서...)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연작 7권은 그냥 순식간에 쉬이 읽어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해 나온 디즈니의 나니아 영화를 기다린 것도 당연지사. 게다가 2005년 GMA를 갔을때 꽤나 자세하게 펼쳐지는 제작 설명회도 갔던 적이 있어서 그 기대는 배가 되었었다.

    하지만, 개봉이 가까울수록 이 영화를 [반지의 제왕]류의 서사시 판타지로 모는 홍보는 좀 불안했다. 사실 C.S 루이스는 자신의 친구이기도 했던 톨킨의 '반지'시리즈의 대척점처럼 '나니아'이야기를 소박하게 그려냈던 것인데...너무 관객들을 엉뚱한 기대치로 오도하는 것 같아서. (사실 그런 점때문에 실망한 이들도 내 주변에 적지 않았다. 현지에서의 평은 좋았음에도)


    영화는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분명 영상화하기에 애로점이 있는 플롯임을 감안하면 말이다. 아이들이 보기엔 지루하고, 어른들이 보기엔 밍밍해서.. 뭔가 꼭지점을 잘 찍지 못한 아쉬움은 좀 있긴 했지만.

    CCMPAGE.COM에 썼던 영화 리뷰 ☜클릭


    그러나 정말 영화에서 잊을 수 없었던 것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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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 (아이고 귀여워... T_T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루시!
    (근데 이 배우 이름이 '조지 헨리'란다.
    아니 이런 귀여운 애 이름을 무슨 영국 국왕 이름들을 붙여 놓은 듯이 지었냐..!)

    마지막으로... 앨라니스 모리셋이 부른 주제가 "Wunderkind". 솔직히 CCM 버젼 사운드 트랙의 노래들보다 이 곡이 더 좋다. 영화 분위기와도 맞고 말이지.


    2008년에 두번째 시리즈인 [캐스피언 왕자]가 개봉한단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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