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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타이타닉 -서울 展
    CULTURE/ETC 2006. 2. 21. 02:33
    전시관 입구


    양재동 AT 센터에서 있었던 '타이타닉 - 서울展'을 다녀왔다. 가기전까지만 해도 심해에서 건진 유물을 구경하는 정도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볼 거리가 많았다. 평일 낮에 간지라 더욱 한산했다.

    나야 뭐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타이타닉] 빠돌이인지라 타이타닉에 대한 관심도 컸는데, 역시나 전시관 내내 제임스 호너가 만든 테마 음악과 "My Heart will go on"이 울려퍼졌다.

    더 많은 사진들과 이야기 (클릭)


    입장시 보딩패스를 준다. 뒷면은 당시 타이타닉의 보딩패스를 실제로 재현한 개인 기록 카드가 쓰여져 있다. 관람객들이 받는 보딩패스의 이름은 랜덤한데, 출구쪽에 있는 실제 생존자/사망자 명단 가운데서 자신이 들고 있는 보딩패스의 주인공의 생존여부를 알 수 있다.


    입구쪽 전시물. '사랑과 감동'? 글쎄...영화 [타이타닉]을 봤을때도 느낀 것이지만, 타이타닉은 처절한 비극이다. 잭과 로즈의 사랑이야기는 비극의 운명과 상반되어 그 분위기를 대조적으로 표백해 주었지만, 타이타닉 전체의 이야기는 운명과 비극, 그리고 삶과 죽음과 생존에 대한 메타포다. '사랑과 감동'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과연 타이타닉 안에 내포된 수많은 이야기들을 대표할 만한 유일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상세한 설명들과 함께 인양된 유물들을 배의 건조부터 출항까지 연대기순으로 전시해 놨다.


    전시된 인양물들 보다 더 볼만한 것은 타이타닉 내부를 재현한 세트였다. 보자마자 깜짝 놀랐던 3등석 복도와 객실의 재현 세트


    확실히 3등석과는 대조적인 1등석의 객실



    재현 세트의 압권. 중앙 계단. 잭이 로즈를 초대했던, 그리고 영화의 클로징에 등장했던 바로 그 장소다. 으리으리하다.


    으시시한 갑판. 거울을 이용해서 수평의 스케일을 크게 보이게까지 했다. 정말 바다에 온듯한 느낌. 실내인데도 괜히 춥게 느껴진다. 플래시를 못 터뜨리게 해서 좀 어둡다.


    당시 타이타닉과 충돌한 빙산의 크기 비교 조형물



    을씨년 스러운 느낌이 드는 침몰 모형. 현대 기술로 침수된 선박 전체를 인양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 상태로 90년이 지나면 타이타닉의 잔해는 완전히 소멸될 거라고.


    탑승자들의 유품. 그리고 생존자/사망자의 명단. 내가 갖고 있던 보딩패스의 주인공 '리즈 호킹' 부인은 생존자였다. 작은 아이디어 이벤트였지만, 깨알같은 생존자/사망자 명단을 찾는동안 잠시 마음을 졸이기까지 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주지하듯이 타이타닉의 침몰은 단순히 배 한 척의 침몰이 아니라, 본격화된 산업사회의 기세좋은 행보가 입은 하늘의 경고로 여겨지고 있다. 타이타닉 침몰 이후 서구사회가 받은 여러가지 영향을 열람한 자료들은 이를 더 실감하게 해주었다.

    물론 영화중에서 그.. (으, 이름 까먹었다. 빌 팩스턴이 연기했던)..탐사대장이 말한 것처럼 그 안에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겠지.


    영화 [타이타닉]을 관심있게 봤다면 충분한 서플먼트 역할을 해줄 전시회다. 28일까지니 꼭 가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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