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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를마누 (CAROLVS MAGNVS) - 2,3,4인용이 다 재밌는 영향력 게임
    BOARD GAME/Reviews 2007. 8. 26. 04:48

    교황으로부터 서관한뒤 독일, 프랑스 등으로 나뉘는 서유럽 대륙을 통치한 카를로스 마그누스 대제. 후에 프랑스 어로 '샤를마누 대제'라고 불리는 대왕에 대한 게임이 바로 '샤를 마누'이다.

    라틴발음인 카를로스 마그누스라고도 하는데 한국의 보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딱 네글자로 떨어지는 프랑스 이름인 '샤를마누'가 부르기 용이한 호칭인듯 하다.

    플레이어가 지정한  세력에 따라서 판도가 변하는... 흔히 말하는 '영향력 게임'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알겠지만, 왕이 방문한 지역의 세력권을 파악하여 통치권을 준다는 개념을 정말로 기발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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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구성물들은 단촐한듯 하면서도 화려하다. 커다란 보드가 아니라 15개의 영토보드를 적당하게 흐트려놓고, 플레이어는 궁전보드와 7개의 기사. 그리고 각자의 성을 갖고 시작한다.

    최대 4인용까지 할 수 있는 이 게임의 독특한 특징은 각 인원수마다 게임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 2인용일때는 수싸움, 3인용일때는 견제, 그리고 4인용일때는 둘씩 짝을 지어 팀플레이가 된다. 어느 인원수로도 놓치기 힘든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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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진행은 순서 마커를 놓음으로써 시작된다. 숫자가 적은 마커를 내놓은 사람부터 플레이가 시작된다. 하지만 1부터 5까지 있는 마커는 한 번에 한 차례밖에 쓸 수 없다. 따라서 이번 턴에 빨리 시작한다고 해도 다음턴에도 그러라는 보장은 없다. 적은 숫자를 미리 써버리면 선을 획득할 수 있지만, 행동 반경이 짧다. 반면 큰 숫자는 행동반경이 넓지만 선을 뺐기는.. 이렇게 일장 일단이 있다.

    위의 경우에는 3을 낸 회색이 먼저 턴을 시작한다. 한 사람의 턴에서는 모두 세 가지 액션을 취한다.



    1. 기사를 분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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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로 받은 7개(3인플일 경우는 9개)의 기사 중 3개(3인플일 경우는 4개)를 배치한다. 3개의 기사는 자신의 궁전 옆에 올려놔도 되고, 직접 영토위에 놓아도 된다. 플레이어가 특정한 색깔의 기사를 궁전옆에 올려놓는 순간 다른 플레이어들과 비교해서 가장 많은 큐브를 올려놨다면 원통형 큐브를 올려놓아서 실권을 잡았음을 표시한다.

    물론 후에 다른 플레이어가 그 색깔에서 더 많은 큐브를 올려놓는다면 실권은 그 플레이어게로 옮겨진다.



    2. 왕을 옮기고 해당 지역에서 실세를 파악해서 성을 건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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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가 낸 토큰 숫자의 반경내에서 왕을 이동시킨다. 그리고 왕이 머무는 순간 그 영토위의 기사의 색깔을 파악해서 해당 색깔의 실권이 있는 플레이어가 자신의 성을 세울 수 있다. 만약 여러개의 기사가 있다면, 각각의 기사의 실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파악해서 최다 실권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의 성이 세워진다. 실권이 동률이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3. 주사위를 굴려서 기사를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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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한 만큼의 기사를 보충한다. 따라서 2인플일 경우는 주사위 3개, 3인플일 경우는 주사위 4개를 굴려서 기사를 보충한다. 만약 주사위가 왕관 표시가 나올 경우는 원하는 색의 기사로 보충이 가능하다.



    초반 게임은 아무래도 궁전위에 올려지는 기사의 세력 싸움 양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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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남이 차지하지 못한 색깔을 선점해서 다른 영토를 쉽게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한된 색깔 내에서 그냥 나만의 색깔만을 키울 수는 없다. 따라서 조금 뒤늦게라도 다른 플레이어가 실권을 갖고 있는 색깔을 따라잡으려고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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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은 아예 기사 큐브를 영토 위에 올려놓음으로서 왕이 오자마자 순간의 전세를 바꾸게 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찰나의 선택으로 영토에 성을 세울 수 있지만, 후에 해당 색깔의 실권이 바뀌면 그만큼 영토를 다시 뺐길 가능성도 커진다.


    또 하나 중간 게임의 묘미는 영토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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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접한 영토에 같은 색깔의 성이 세워지면 두 영토는 합병되어 하나가 된다. 게다가 각각의 성은 해당 플레이어의 절대 권력으로 간주하여 각각이 또 하나의 세력으로 간주되므로 이렇게 합병된 영토는 더더욱 탈환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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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식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각각의 영토를 세우거나 수성한다. 모든 플레이어가 5개의 토큰을 사용하면 다시 또 다른 라운드가 시작된다. 3인플일 경우도 크게 다른 것은 없다.

    다만 4인플일 경우 흑/백의 성과 토큰만을 사용해서 2:2의 팀 플레이로 진행된다. 색깔은 공유하되 기사의 세력은 별개로 진행한다. 이러다보니 갑작스런 역전극이 빈번해지게 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역전극은 2인플이나 3인플에서도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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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요지는 3명 혹은 4명의 가시를 어디에 배치하냐의 문제. 후반부에서는 본토에 기사를 놓는 수를 많이 사용해서 급작스런 역전극을 노려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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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가지 유념할 것은 순서 토큰의 사용. 같은 토큰을 냈을 경우에는 전 턴에서 적은 숫자를 낸 사람이 우선권을 가진다. 자기가 갈 수 있는 반경내의 영토 타일 위에서 각각 어떤 결과가 생길지에 대해 유념해야 하기때문에 필히 먼 수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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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식으로 진행하다가 배당받은 성을 먼저 모두 사용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혹은 합병되는
    영토의 전체 갯수가 3개 이하가 되어도 게임이 종료되고, 이때는 가장 많은 성을 사용한 사람이 승자가 된다.


    어찌보면 굉장히 영리한 땅따먹기 게임이다. 단순한 선형구조의 게임 같으면서도 생각해야할 변수가 있고, 약간의 주사위빨까지 가미되어 지나치게 하드해지는 분위기를 막아주기까지 한다. 물론 플레이어 수에 따른 재미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고.

    비슷한 형태의 영향력 게임인 [엘 그란데]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더 인기이지만, 나에게 있어서 아직까지는 [샤를마누]가 훨씬 더 멋진 게임으로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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