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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리웃 블록버스터 (Hollywood Blockbuster) - 보드게임으로 영화 만들기
    BOARD GAME/Reviews 2007. 8. 27. 04:13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인 라이너 크니지아의 유명한 게임 [트라움파브릭] (Truamfabrik).

    영화 만들기라는 독특한 소재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 게임이 [헐리웃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으로 재판되었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올드한 분위기의 배우들과 영화들을 요즘 배우들과 영화들로 일신해서 새롭게 리디자인한 작품이다.


    사실 독일판인 [트라움 파브릭]도 그다지 구하기가 어려운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에 [트라움 파브릭]을 했을때, 독일어 텍스트가 의외로 불편하게 느껴져서 영어로 재판된 [헐리웃 블록버스터]를 구입했다. 결과는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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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igned by가 아니라 Directed by 라이너 크니지아다. ㅋ

    사실 [트라움 파브릭]은 엄밀히 말하면 영화 만들기를 가장한 경매 게임이다. [모던 아트]의 디자이너답게 그 경매의 요소를 적절하게 영화 비지니스에 대입해서 독특한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기본적인 룰은 [헐리웃 블록버스터]와 [트라움파브릭]이 모두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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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손 웰즈, 마릴린 몬로등 실제 배우들의 이름을 사용하는 원작 [트라움 파브릭] (사진 출처 : 다이브 다이스 http://divedice.com)


    아까도 말했듯이 원작인 [트라움파브릭]은 독일 회사에서 출판되었다. 그래서 콤포넌트에 쓰여져 있는 이름이 모두 독일식 표기로 되어 있는데, 이게 묘하게 불편한 구석이 있다. 그렇기에 그나마 친숙한 영어로 쓰여진 [헐리웃 블록버스터]가 몰입도는 좀 더 좋다.

    (실제로 보드게임 동호회 자료실에는 트라움 파브릭의 내용을 충무로 버젼으로 업데이트한 패치용 그림 파일이 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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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판인 [헐리웃 블록버스터]에서 아쉬운 점은 원작인 [트라움 파브릭]과 달리 배우들의 이름이나 영화 제목의 사용판권을 얻지 못했다는 점. 그래서 배우 이름이나 영화 제목을 오리지널 그대로 쓰지 못하고 약간씩 비튼 작명센스를 가미했다는 점. 하지만 이게 나름대로의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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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은 경매 게임의 전형처럼 가림막 뒤에 돈을 숨기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른 점은 돈이 아닌 계약서를 스튜디오 가림막 안에 숨긴다는 것.

    보드게임판에서 각각의 섹션을 돌면서 경매를 진행한다. 제일 첫 섹션인 'Director'에서 4성 감독 중 한 명을 경매로 올려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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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디 에일리언'이 경매에 등장했다.

    물론 자신의 보유한도 내의 계약서 수만큼 부르면서 돌아가기 경매를 하면 된다. 그러니까 더 많은 조건을 붙인 계약서를 내어서 유명 감독을 모신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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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찰자는 자신의 낙찰 액수를 다른 인원수만큼 나눠서 계약서 타일을 나눠준다. 그러니까 4인플 중 9로 낙찰된 플레이어는 나머지 3명에게 계약서 타일을 3씩 나눠주면 된다. 만약 나머지가 생길 경우에는 보드판 가운데 보관해 두었다가 다음 경매때 합산해서 분배한다.

    이런 식으로 경매에서 계약서를 많이 사용한 사람은 다음 경매에서 불리하게 되고 나머지는 추가 계약서가 생기므로 유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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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디 에일리언 감독의 영화 '포레스트 스텀프'가 크랭크인했다.

    낙찰된 사람은 해당 타일을 곧장 자신의 시나리오 위에 배치한다. 물론 감독은 감독칸에, 배우는 배우칸에.. 이렇게 해당 공간에만 놓아야 한다. 낙찰자의 타일 배치가 끝나면 다음 섹션에서 경매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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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찰자는 카메라 마커를 갖고 다음 경매의 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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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를 진행하다보면 한 번의 경매에 3개까지 타일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타일을 얻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의 빈칸에 해당되는 부분에 필요한 캐스팅이나 스탭 분과가 아닌 타일을 가져온다면 별로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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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완성되면 시나리오의 기본 별점부터 각각의 타일에 배정된 모든 별점을 총합산하여 해당 점수의 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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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재밌는 것은 파티 섹션. 여기서는 계약서로 캐스트나 스탭을 사올 필요가 없다. 말 그대로 파티장에서 구두 계약으로 인원을 섭외하는 것. 뒤집혀져 있는 타일을 공개하고 한 명씩 가져온다. 하지만 모든 플레이어에게 필요한 타일이 떴을 경우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가져오는 순서다.

    파티에서 타일을 가져오는 것은  '배우의 별점'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부터 순서대로 가져올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 영화에 누구누구 출연하거든..." 뭐 이런 식으로 구슬려서 데려오는가 보다.) 따라서 게임 진행 도중 유명한 배우를 유치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진다.


    이 게임의 결정적 요소로는 시상식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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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는 1년 종료마다 주는 'Best Filim', 그리고 각 장르별로 가장 빨리 만들어진 영화에 주는 'First Filim'이 있다. 결국 어짜피 점수 높을 영화 만들기 힘든거, 빨리 만들어서 'First Film'이라도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마구잡이식 제작을 하는 영화사도 생기고, 대작을 꿈꾸며 느긋이 만드는 영화사도 생긴다.


    이런식으로 1년이 끝나면, 타일들을 재배치하고 두번째 4성 감독을 경매로 올리면서 2년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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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퀜틴 타란툴라 감독이 납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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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되는대로 점수 토큰을 받고, 추가 시나리오를 받는다.


    기본적인 진행은 동일하며 이런식으로 모두 4년까지 진행한다. 4년이 종료된 후에는 결산 시상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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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산 시상식은 5점짜리 베스트 필름만 수여하던 초반 3년과는 달리 장르별로 최고의 영화에게 10점씩 주는 장르별 베스트 필름, 그리고 감독상과 워스트 필름까지 다양하게 수여되고, 여기서 얻는 추가 점수들이 최종 점수의 변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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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승자는 영화의 점수 (토큰상 점수)에 트로피 점수를 합산해서 최고의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된다. 실제로 하다 보면 적지만 큰 영화에 올인한 플레이어와 짜잘한 영화를 다수 발표한 플레이어가 박빙이 되는 양상이 일어난다.


    빈틈없는 게임 시스템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룰이 가볍고 진행중에 나누는 입담화로 더욱 즐거워 진다. 그 누구와 하더라도 '저질 영화 양산' 내지는 '나는 대작에 올인한다'는 식의 농담은 늘 나오는 것이 이 게임이다. 필승의 전략보다는 가벼운 느낌으로 즐기기에 좋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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