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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닐라 (Manila) 긴박감 넘치는 밀수의 향연
    BOARD GAME/Reviews 2009. 2. 26. 04:04



    2007년, 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프란츠 베노 델롱게의 작품. 2005년 작이다.

    보드게임을 소개할때 아주 초보적인 파티게임 보다는 약간의 전략성이 있는 게임으로 -다시 말해 '카탄' 정도의 레벨 게임으로 함께 소개하는 게임이 '티켓 투 라이드' 정도였는데, 요즘엔 이 게임 [마닐라]도 그 라인업에 들었다.

    운기칠삼의 속성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접하고 나름대로의 긴박함도 있고, 초심자라면 꼭 체험해볼만한 경매의 간단한 요소도 있고... 여러모로 부족함이 없다. 물론 깔끔하고 예쁜 콤퍼넌트도 한몫한다. 또 한글판이 나와서 구하기도 쉬워졌다.


    박스 개봉 오버뷰. 트레이까지도 깔끔하다. 사실 박스는 좀 작아도 좋을 법했다.


    길쭉하게 뻗은 보드.


    네가지 생산품. 인삼, 옥, 비단, 향신료. 각각의 상품증서, 배에 올리는 상품 타일과 주사위가 색깔 별로 있다. 이쁘장한 색의 주사위는 [마닐라]의 고급스런 느낌에 한 몫을 한다.


    작물을 실어나를 배 세 척. 너벅선이라 부른댄다.


    잘 만들어진 동전.


    다섯 색깔의 조직원들. 플레이어가 색깔별로 3개씩 가져간다. 단 3인용일때는 네개씩 사용한다.



     게임의 시작은 매 라운드마다 중책을 맡을 선장을 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라운드 형식의 경매로 선장을 정한다. 일단 이번 라운드의 선장이 정해지면 게임의 시작 전 그가 해야할 일은 세 가지.

    1. 상품증서 구입 : 후에 시세에 따라 되팔 수 있는 상품증서를 한 장 구입한다. 상품 증서는 선장이 아니면 구입할 수 없으므로 증서 선점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



    2. 운반할 상품 종류 선정 : 게임 중 상품의 종류는 네 가지 인데 배는 세 척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라운드에 수송할 상품 종류 3가지를 정해서 그 타일을 배에 올려야 한다.


    3. 각 배의 출발 위치 결정 : 각각의 배들의 출발 위치를 자유롭게 정한다. 위치는 자유이되 세 척의 출발 위치의 합이 9를 넘어서는 안되고, 한 척의 배가 5를 넘어서도 안된다.


    선장의 기본 셋팅이 끝나면 선장부터 조직원들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한다. 조직원들을 배치하는 것은 라운드 종료후 배의 위치에 따라 배당금을 획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물론 주사위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결과지만 전반적인 상황파악을 하며 눈치껏 배치한다. 조직원을 배치할 수 있는 곳은 다음과 같다.


    1. 배 위 : 라운드 종료 후 조직원이 탄 배가 항구에 도달한다면, 배에 실린 상품 타일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여럿이 탄다면 그 배당금도 인원수 만큼 나눠야 한다. 배가 실패해서 조선소로 간다면 물론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 항구 : 성공한 배의 갯수만큼 배당금을 받는다. A 항구는 배 한척이 성공할 경우, C 항구는 배 세척이 성공할 경우다. 당연히 확률이 낮을 수록 투자금과 배당금의 차이가 크다.


    3. 조선소 : 항구와 반대로 실패한 배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다. 당연히 A는 한척이 실패할 경우. C는 세척이 실패할 경우다.


    3, 수로 조정소 : 라운드 당 주사위는 3번 굴리게 되고, 두번째 굴렸을때는 각 배들의 향방이 보여지게 된다. 이때 수로 조정소를 이용해서 배의 위치를 약간씩 재 조정한다. 5원짜리 조정소는 모두 2칸을, 2원짜리 조정소는 한 칸 한도 내에서 배의 위치를 재 조정할 수 있다. 자신의 배를 유리하게 조정해야 하지만, 때로는 상대가 탄 배를 방해할 수 도 있다.


    4. 보험 사무소 : 들어갈때 무조건 10원을 받는다. 하지만 무조건 좋은건 아니다. 보험 사무소 답게 실패한 배가 있으면 - 다시말해 조선소로 들어오는 배가 있다면 그 배의 배당금은 보험소에 조직원을 올려 놓은 플레이어가 내야 한다. 그나마 한 척이 실패했을때는 흑자이지만, 두척부터는 적자가 된다.


    5. 해적 : 그야말로 희박한 가능성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역. 두번째나 세번째 주사위를 굴렸을때 '13' 칸에 딱 도달하는 배가 있다면 무임승선, 혹은 약탈질을 할 수 있고, 그 대상이 된 배의 수익을 거져갖는다.




    플레이어 당 한 명씩 (3인플일때는 두 명씩)의 조직원을 배치하면 준비완료. 선장은 이번에 선적하는 상품색깔과 같은 주사위 3개를 던진다.

    대망의 첫 항해


    그리고는? 당연히 주사위의 결과에 따라서 배를 전진시킨다.

    비단이 2, 비취가 4, 인삼이 2가 나왔으므로...


    각각의 배를 그만큼 전진시킨다.


    추가로 조직원들을 배치한다.



    첫 주사위를 굴린 후에는 또 다시 돌아가며 조직원들을 배치한다. 그 뒤 주사위를 굴리고... 이런식으로 세번을 굴려서 밀수 선박의 성공여부를 파악한다.

    두번째 굴림 후. 비단을 실은배와 비취를 실은 배는 거의 성공이 보인다. 다만 인삼은 위태위태...

     

    세번째의 굴림 후 13을 넘은 배는 성공한 배로 항구에 들어간다. 이 배에 탄 플레이어들은 배당금을 받는다. 이 경우 성공한 배의 항구에 플레이어를 배치했다면 그 사람도 배당금을 받는다.

    비취를 실은 배는 성공. 주황색과 검은색 플레이어는 36원을 2등분 한다. 아울러 파란색 플레이어도 6을 받는다. 그러나 빨간색 플레이어는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세번째 굴림 이후 13에 걸치거나 미달하는 배는 실패한 배로 간주해서 조선소로 들어간다. 이 경우 배에 탄 사람은 돈을 못받고 조선소에서 대기하고 있든 플레이어만 배당금을 받는다.

    인삼을 실은 배는 실패. 돈은 조선소에 조직원을 배치한 빨간색 플레이어만 받는다.




    만약 어떤 배가 13에 다다랐을때 해적이 있다면 다른 상황이 생긴다. 만약 두번째 굴렸을때 13에 다다랐다면 해적은 그 배에 무임승차를 할 수 있다. 또 한번 주사위를 굴리면 13을 넘을 것이므로 사실상 성공이 예정된 배에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자리가 없을 경우 원하는 플레이어의 말 하나를 쫓아내고 탈 수도 있다.

    만약 세번째 굴렸을때 도달한다면 더 악몽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무임승차가 아니라 그냥 약탈이다. 배에 타고 있던 조직원들의 말을 모두 내쫓고 배를 점령한다. 그리고 배가 항구로 갈지 조선소로 갈지도 '해적'선장이 결정한다.

    세번째 굴렸을때 비단을 실은 배가 13에 걸려서...


    해적들이 재빠르게 배를 점령한다.


    배의 향방에 따라서 배당금을 다 받고나면 성공해서 항구에 다다른 배에 실린 상품의 가치는 한 단계씩 높아진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비취와 비단이 성공했고 인삼은 실패했다.


    따라서 비단과 비취의 가치가 한 단계 상승한다.



    이런 식으로 라운드를 계속 진행해 나간다. 물론 선장은 매턴마다 바뀐다. 그리고 이렇게 진행하다가 어느 한개의 상품이라도 30의 가치에 도달하면 그 라운드를 끝으로 게임은 끝난다.

    이 경우. 이번 라운드에서 비단을 실은배가 성공하면 게임이 끝난다. (비취는 안습)



    가벼운 느낌의 게임이지만 자산운용 역시 만만찮다. 베팅을 하고 결과에 따라 돈을 받기 때문에 비용이 모자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경우 대출을 할 수 있다.

    상품 증서 한 장 당, 12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갚을때는 15원.


    12원으로 받고 15원으로 갚는 고금리(?)이지만, 대출 이후 운용을 잘해서 저당잡힌 상품 카드를 다시 가져올 수 있다면, 그리고 이 카드의 가치가 상승했다면 일발 역전을 노릴 수도 있다.

    이렇게 진행해서 게임이 끝난 후 상품 증서의 시세를 포함해서 돈이 가장 많은 사람이 승리한다.


    사실 [카탄]이나 [티켓 투 라이드]에 비해 플레이어의 능동성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기도 하다. 조직원 배치 후에는 그저 선장이 굴리는 주사위에만 전적으로 의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핸디캡을 딛고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게 바로 이 게임 [마닐라]의 매력이다. 여기에 화룡정점처럼 아기자기한 콤포넌트들의 아트워크 때문에 게임의 재미에 한 몫을 더해준다. 주사위빨에 심한 거부감만 없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제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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