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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Pandemic) -지구를 전염병의 위협에서 구해내라!
    BOARD GAME/Reviews 2009. 7. 3. 19:20



    협력게임

    지난해 독일의 보드게임 페어인 에센 행사에서 유달리 '협력게임'이 두각을 나타내었다. 이전까지는 [반지의 제왕] 정도만 알고 있었던 내게 [섀도우 오버 카멜롯]은 큰 충격이었으며 완소 게임이 되었다. 다만 '카멜롯'이 카드 텍스트가 비교적 많은 게임임에 비해 올해 한글판이 새롭게 나온 [팬데믹]은 훨씬 쉽고 간결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는 독특한 포메이션도 눈길을 끈다. (우리 와이프는 협력 게임을 '착한 게임'이라고 부른다.)

    난이도가 아주 높지도 않고 그 난이도 역시 플레이어들의 합의하에 조정할 수 있어서 2명부터 4명까지 다양한 인원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특징이 있다. 최근들어 부쩍 플레이 횟수가 많아진 협력게임 [팬데믹]. 더군다나 한글판이다.

    깔끔한 콤포넌트들



    질병 큐브들. 예쁘지만 위험한 존재들이다.

    다섯명의 역할 캐릭터들.


    감염 카드. 역시 위험한 카드.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플레이어 카드.




    독특하고 참신한 테마

    게임의 테마가 독특하다. 전 지구적으로 퍼져나가는 각종 질병들의 확산을 막되, 아울러 4종류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역시 개발해야 한다. 플레이어들은 각각의 직업을 갖고 플레이어 카드를 활용해서 목표를 달성한다.


    협력게임의 보편적인 진행처럼 자기 차례가 되면 도움이 되는 행동, 방해가 되는 행동을 번갈아 한다. '방해가 되는 행동'은 감염 카드를 뽑아서 해당 위치에 질병 큐브를 놓는 것이다.

    초기배치. 이 정도 감염은 우습지도 않다.


    플레이어의 기본 행동을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면 '이동'과 '이동 외의 행동'들이다. 퍼져가는 질병 큐브를 막기 위해, 그리고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카드 교환을 위해서 이동은 필수이다.


    플레이어 카드는 '이동'과 '치료제 개발', '연구소 개발'등에 쓰인다. 하지만 한 번 사용하면 게임에서 완전히 제거되고, 게임의 목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적어도 다섯장의 같은 색깔 카드를 모아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당연히 팀웍이 맞아야 한다. 누구는 늘어나는 질병 큐브들을 적절히 제거해가야 한다. 큐브가 한 색깔이라도 모두 소진되면 게임에 지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치료제를 개발할 플레이어는 한 색깔의 플레이어 카드를 다섯장 모아야 한다. 다섯장 모으기가 의외로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와 만나서 카드를 건네받는 액션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패배조건은 셋. 승리조건은 단 하나

    게임의 승리 조건은 네 종류의 질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단 하나 뿐이지만, 패배 조건은 무려 세가지다.

    파리에서 확산이 일어났다.

    가장 무서운 것은 확산. 한 지역에 한 색깔의 큐브가 3개 이상 올라가면 인근지역으로 확산이 되고, 확산 마커가 하나 증가한다. 만약 확산된 지역에 이미 3개 이상의 큐브가 올라가 있다면 추가 확산이 된다.

    확산마커

    확산 마커가 8단계 이상이 되면 게임에 진다. 게다가 확산현상은 큐브의 소진도 앞당기기 때문에 이중고가 된다. 질병 큐브가 지나치게 많이 올라가 있으면 치료제 개발에 앞서 분주히 다니며 큐브 치료를 해나가야 한다.


    여러모로 좋은 용도로 쓰이는 플레이어 카드. 하지만 1회용인 이 카드들을 모두 소진해도 게임에서 패배한다. 다시말해 플레이어 카드는 일종의 시계 역할을 한다. 쓸데없이 소모하지 않도록 고심해야한다.


    일순간에 숨을 멎게 하는 전염카드



    [팬데믹] 플레이 도중 숨이 멎는 순간. 바로 전염카드가 나올때이다. 전염 카드는 감염 단계를 높여주고, 새로운 지역을 감염의 진원지가 되게 한다. 그리고 감염의 집중도를 높인다. 다시말해 지금까지 감염이 되었던 지역이 다시 감염이 되도록 감염카드를 재배치 한다.

    전염 카드가 등장하는 순간 게임은 급속도로 어려워진다. 이런 이유때문에 전염 카드의 초기 배치로 [팬데믹]의 난이도를 결정한다. 쉬운 레벨은 4장, 가장 어려운 레벨은 6장.

    그래도 확실히 하다보면 4장 정도는 쉽게 플레이가 된다. 최근에는 5장 정도를 평균으로 도전하고 있는데, 인터넷 상에서 보면 6장도 쉽게 깨는 베테랑 플레이어들이 있어서 최근에 나온 확장팩에는 추가 전염 카드도 들어있다고 한다.



    각 캐릭터의 능력 활용

    아래 보이는 플레이어 마커는 입맞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색깔에 대응되는 특정한 캐릭터들이다. [팬데믹]에는 모두 다섯 종의 직업군이 있고, 각각의 능력도 다양하다.

    플레이어 카드 4장 만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학자, 지역에 관계없이 카드를 동료에게 줄 수 있는 연구원, 말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파견관리자, 카드 소모 없이 연구소를 짓게 해주는 건축 전문가. [팬데믹]에서 최고의 직업은 한 지역의 큐브를 동시에 제거하는 위생병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오가지만, 개인적인 평가로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능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각의 능력들이 고유의 역할을 잘 발휘한다.

    노란색 질병의 치료제가 개발 되었다.

    [팬데믹]은 주변 지인들에게 협력게임의 입문용으로 자주 권하는 게임이 되었다. 2~4명 어느 인원으로 해도 편중현상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독특한 테마와 예쁜 콤포넌트들이 몰입감을 높인다.

    무엇보다도 협력게임 특유의 긴장감이 만점이다. 한글판으로 나왔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구입해서 가족끼리 플레이 해볼만한 게임이다. 적어도 경쟁구도로 가다가 의가 상할 일은 없을테니까. (협력이 안되어서 서로 다투는 상황은 제외...)

    치밀한 시스템 덕택에 올해 독일의 보드게임 상 (SDJ) 후보에 올랐으나, 만만치 않은 적수였던 [도미니언]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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