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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스 포더 갤럭시 (Race for the Galaxy) - 산후앙. 우주로 가다.
    BOARD GAME/Reviews 2009. 7. 9. 00:17


    간단하고 치열하게 즐기기 좋은 카드게임하면 역시 [산후앙] (http://yoopage.com/85)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 2009년 SDJ를 수상한 - [도미니언]이 등장하기 전까지 정말 '하염없이' 돌리는 카드게임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급격히 회자되는 카드게임이 있으니 바로 [레이스 포더 갤럭시]다. 보드게임 긱순위에서 초고속 상승을 한 탓도 있지만, 또 다른 회자의 이유는 이 게임이 [산후앙]과 그 시스템 측면에 있어서 굉장히 유사하다는, 그러면서도 더욱 심화되고 복잡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전체 구성물

    개인 카드

    일반 카드


    놀랍게도 [레이스 포더 갤럭시]의 작가 톰 레만은 [산후앙]의 프로토타입 작업이 참여했던 적이 있었다. 실질적으로 [산후앙]의 기본 골격을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여기에 대한 비화는 다이브다이스의 리뷰 페이지에 더 상세히 적혀있다. (http://www.divedice.com/review/content.php?tid=rev&mode=view&n=204)

    따라서 [레이스 포더 갤럭시]는 [산후앙]을 알고 있는 플레이어에겐 그 이해가 더 쉽게 오는 게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몇몇 요소들의 복잡함과 아울러 카드들의 볼륨 자체가 워낙 방대해서 룰 이해가 쉽지 않은 구석도 있다.

    실제로 다이브다이스 등의 리뷰에서 보면 [레이스 포더 갤럭시]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한 두판 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게임'이라는 평이 중론이다. 지난해 말 이 게임을 한글판이 나온 기념으로 구입했을때에도 역시 매뉴얼 난독증으로 꽤나 고생을 했고, 이후 속성이긴 했지만 한 번 배워보는 기회까지 생겼음에도 그 당시 이해가 명확치 않아서 무려 너댓달을 계륵 상태로 놔두었었다. 그러다가 지난 달 다이브다이스 팀과 함께 제대로 돌려본 뒤로 드디어 게임에 대한 감이 잡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블로그에 지나치게 룰 설명 위주의 리뷰를 실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리뷰에서도 그다지 상세한 룰을 기술하지는 않겠지만 (할 수도 없거니와) 확실한 것은 [레이스 포더 갤럭시]가 단순히 [산후앙]의 발전형, 혹은 복잡하기만 한 카드게임 이상의 공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진행은 정말 비슷하다. 플레이어는 모두 다섯단계의 플레이어 카드 중 한 장을 동시에 공개한다. 겹치는 행동을 선택할 수도 있고, 각기 다른 행동을 선택할 수도 있다. 플레이어 카드가 공개된 이후로는 다섯 단계를 차례차례 진행해 나간다.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단계는 물론 건너 뛴다.


     원하는 카드들을 탐색하는 '탐험'을 비롯해 기술을 만드는 '개발', 행성에 정착하는 '정착', 행성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사용하는 '소비' 그리고 행성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는 '생산' 총 다섯 단계가 있다.

    각 단계때마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해당 단계의 액션을 실행한다. 다만 그 단계를 선택한 플레이어는 추가적인 혜택을 받는다. 카드 탐색시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던가, 개발시 비용에서 혜택이 있다던가...

    그리고 개발이나 정착시 지불 댓가는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카드의 장수만큼으로 해결한다.

    또 만약 생산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행성이라면 생산품은 뒤집혀진 카드를 한 장 가져와서 해당 행성 위에 올려 놓는다.

    이런 식으로 참여한 플레이어 중 어느 한 명이 자신의 앞에 12장 이상의 카드를 내려놓으면 그 라운드에서 게임이 종료된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산후앙]과 유사점이 정말 도드라진다.

    전부 '탐험'을 선택했다. 이러느니 나는 다른걸 할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다만 [레이스 포더 갤럭시]의 경우 상대방이 선택한 액션을 나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서로의 눈치를 잘 보면 다양한 액션을 최대한 펼칠 수 있다. 이 점이 [산후앙]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또 하나는 '개발'과 '정착'의 차이다.

    기술 카드들

    마름모 꼴의 기호가 그려진 기술카드들은 말 그대로 기술을 나타낸다. 각 단계마다 특정한 혜택을 주거나 게임 종료후에 부여되는 점수를 준다. 반드시 '개발'단계에서만 내려놓을 수 있다.

    행성 카드들. 맨 오른쪽은 무력세계 카드다.

    원형의 기호가 있는 행성 카드는 '정착'단계에서만 내려놓을 수 있다. 행성에도 두 종류가 있는데, 검은색 글씨로 쓰여진 평화적인 행성은 기술 카드처럼 돈으로 살 수 있고, 빨간색 글씨로 쓰여진 무력세계 카드는 플레이어가 가진 무력수치를 통해서 강제로 놓을 수 있다.

    부가적인 기능과 점수를 준다는 점에서는 기술카드와 차이가 없지만, 결정적으로 행성카드는 생산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특유의 기능이 있다.

    두 개의 행성에서 생산이 되었다.

    또, 행성의 종류에 따라 정착하자마자 생산품이 생기는 공짜행성. 그리고 '생산' 액션을 통해서만 생산품이 생기는 일반 행성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생산품은 해당 행성의 색깔에 따라 네 종류의 생산품 중 하나로 분류가 된다.

    ([산후앙]처럼) 이미 깔려있는 카드들의 기능을 이용해서 각 단계의 혜택을 극대화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 되는데, 여기서 독특한 것은 '소비' 단계다. [산후앙]처럼 시세 타일을 뒤집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에 배치된 카드들 가운데서 소비 기능이 있는 카드를 통해서 생산품을 소비시킨다.

    소비기능이 있는 카드.

    소비 단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지 추가 카드 뿐만이 아니다. 점수칩을 얻을 수도 있고, 혹은 점수칩과 카드를 동시에 얻을 수도 있다. 소비 단계를 선택했을 경우의 혜택 두가지-거래 혹은 점수2배-를 이용해서 소비 혜택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점수칩은 [산후앙]과 결정적으로 다른 요소다.



    [산후앙]보다 전략의 활로가 넓다. 따라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뭘 어쩌라고...'의 상황이 많이 생긴다. 그렇다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것저것 다 섭렵하는 방식의 전략을 펼치면 이도저도 아니기 쉽상이다.
    이렇게 무력 수치를 늘려가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후반부에 고득점을 주는 무력세계를 카드 소비 없이 쉽게 가져올 수 있다.

    생산과 소비의 메커니즘을 잘 짜놓은 경우. 갈색 생산물을 소비할 경우 점수나 추가 카드 획득의 시스템을 잘 구축해 놨다.

    가장 비용이 비싼 6원짜리 기술카드. 마치 [푸에르토 리코]의 10원짜리 건물처럼 게임 종료후 조건에 따른 추가 점수를 준다. 이를 통해서 일발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할 경우 카드 보느라 정신이 없게된다.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아이콘 형태로 표시를 해놓았지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아이콘 때문에 오히려 혼란이 더해진다.  
    그래서 개인용 레퍼런스 차트가 따로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당연히) 필요가 없게된다. 그럼에도 복잡한 카드의 기능들은 이 게임을 익숙하게 하는데 방해가 된다. 따라서 초반에는 플레이 타임도 길어진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의외로 플레이어간의 인터액션이 없다는 점.  [산후앙]에서는 누군가 선택한 직업을 다른 플레이어가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업 선점의 눈치보기가 있었다. 이 점은 견제의 전략도 되지만, 아울러 액션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도 했다.

    반면 [레이스 포더 갤럭시]는 원하는 액션을 아무거나 선택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다양한 액션을 하고 싶다면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액션을 노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혜택은 못받을 지언정 남이 선택한 단계의 기본 액션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막연하지만, 실질적인 전략의 폭은 더 넓다고 할 수 있다.


    재삼,재사 강조하지만 [레이스 포더 갤럭시]는 한 두판의 플레이만으로 체감이 쉽게 안오는 게임이다. 하지만 룰 이해의 어느 단계를 넘어가면 굉장히 스피디한 게임이 된다.

    [산후앙]에서는 한 라운드에 한 카드만 내려놓을 수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개발'과 '정착'을 통해서 한 라운드에 두 장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숙련된 플레이어들이 하면 [산후앙]보다 더 빨리 끝나기도 한다.

    전략적인 면에 있어서 카드게임의 기능을 극대화한 게임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림이 전혀 부족함이 없는 걸작이다. 혹여나 자신의 소장목록에서 [레이스 포더 갤럭시]가 계륵이 되고 있다면, 한 두 판의 플레이로 단정하지 말고 친숙한 플레이어들과 함께 재도전 해볼 것을 권한다.

    이조차도 힘들다면 확장팩인 [개더링 스톰]을 추천한다. 독특하게도 1인 플레이를 위한 추가 킷이 포함되어 있다. 가상의 플레이어와 함께 경쟁을 하게되는 시스템으로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긴 하지만, 게임의 시스템을 혼자서 익히는데는 제격이다.

    [개더링 스톰]의 리뷰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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