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방정리 시리즈. 영화 팜플렛.
80년대...90년대 초중반까지 극장에서는 영화의 스틸샷들과 정보를 책자 형태로 만든 팜플렛을 만들어 팔았다. 요즘은 뮤지컬이나 공연장에서만 팔고 있지만, 그때는 극장에도 대부분 팔았다.
가격은 대략 2천원에서 3천원. 싸지는 않지만 인터넷도 없던 시절 영화의 느낌을 되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래서 나도 극장에 가는 족족 영화 팜플렛을 사서 상자에 넣어두곤 했다. 초딩때부터였나...
팜플렛이 아니라 전단지 형태의 리플렛도 수시로 모았다. (물론 이런 리플렛은 요즘도 많이 뿌려지고 있다.) 팜플렛과 한데 모아서 상자에 담아뒀는데, 방정리하면서 꺼내보니 분량이 꽤 된다.
요즘은 예전같이 팜플렛이 만들어지지를 않다 보니, 더 이상 팜플렛을 모을 마음도 없어졌다. 지금까지 모았던 팜플렛이 체계적인 룰을 따라 모은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DVD 커뮤니티 같은데 내놓아볼 생각이다. 희귀한 자료로 인정받으면 꽤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아까우니 방출 전에 사진이라도 찍어두자.
그 당시 팜플렛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들여와 번역한게 많았다고 하던데... 정리하면서 내용을 읽어보니 정말 그런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문체나 배우이름까지도 일본식으로 표기한게 있을 정도니.
사진찍고 정리하고 하니까... 팔기가 갑자기 아깝다. 근데 이걸 어디서 팔아야 하나.... 돈 받고 팔기가 좀 그렇지만, 오래동안 모은 분량이 많아서 누구에게 그냥 넘기기도 좀 아깝다.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기를. 내 추억까지 엎어가는 사람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