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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미큐브 (Rummikub) 진정한 입문용 보드게임
    BOARD GAME/Reviews 2008. 4. 17. 04:04


    뭐라고 해야하나. 본격적인 보드게임의 새로운 지경을 알려준 것은 [카탄]을 통해서였지만, 입문을 하게 된 것은 이 [루미큐브]가 처음이었다. 1930년대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니 정말로 유구의 역사를 가진 게임.

    추상 전략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루미큐브]만큼은 예외다. 적절한 타일 뽑기와 치밀한 계산 등 여러모로 머리 굴리기가 필요한 이 게임. 그야말로 첫 발을 내딛을때 권장할 만하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타일의 구성과 재질에 따라 다양한 버젼들이 나와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널찍한 상자 안에 가득 담긴 클래식 버젼을 비롯해, 휴대에 편리한 보이져 버젼, 미니버젼, 최근에 역시 여행용으로 각광받는 수행원 버젼 등등...

    일전에 클래식 버젼을 산적이 있고 사실상 이게 제일 무난한 버젼이지만 그 널찍한 상자는 갖고 다니기에 불편하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바로 이 '클럽'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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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 버젼의 단점은 무겁다는 것. 타일 한개가 무슨 마작 타일 같이 생겨서 중량감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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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클럽버젼은 이렇게 타일만을 세워놓을 수 있다. 실수로 넘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익숙해지면 괜찮다. (어짜피 클래식 버젼에서 받침대 넘어지는것 보다는 낫지) 타일들이 묵직해서 주머니도 없는데, 그냥 클럽의 패키지 케이스를 주머니처럼 이용하면 큰 불편은 없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굳이 룰 설명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소장하고 있는 게임의 리뷰를 죄다 해보겠다는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쓰는 것이니 간략하게 라도...

    [루미큐브]를 이해하기 위한 첫 걸음은 '세트'의 개념이다. [루미큐브]에는 두 가지 세트가 존재한다.


    1) 색깔이 같고 연속된 숫자 3개 이상의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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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색깔이 다르고 숫자가 같은 타일 3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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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위의 경우에 위배되는 아래와 같은 조합은 세트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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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시작은 플레이어 당 14개의 타일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게임 중 상대방에게 자신의 타일은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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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차례에는 타일을 하나 받거나, 갖고 있는 타일을 내려놓는 것 둘 중의 한 가지의 액션을 한다. 타일을 내려놓는 경우 세트의 원칙만 유지할 수 있다면 몇개를 내려놔도 상관 없다.

    다만, 내려놓는 액션을 하기 위해서는 등록을 해야한다.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모두 합산해서 30이상 되는 타일들을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그 타일들 역시 세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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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세트를 내려놓았다. 총합이 32이므로 등록 가능.


    사실상 게임을 진행하면서 서로간의 상관관계가 생겨난다. 상대방이 내려놓은 타일이 나에게 득이 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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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세트 조건만 충족시킨다면 몇개의 타일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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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황색 10과 11, 빨간색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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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재구성하는데 성공함으로서 3개의 타일을 한꺼번에 버렸다.


    게임이 진행될 수록 판의 양상은 복잡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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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게임의 종료는 가장 먼저 타일을 다 내려놓는 사람의 승리. 그래서 한꺼번에 많은 타일을 내려놓기 위해서 미리 놓여진 여러개의 세트를 머리속으로 끊임없이 재구성해야 한다. 물론 실제로 타일을 내려놓으면서 시뮬레이팅을 할 수도 있지만, 그랬다가 괜히 원상복귀를 못하는 비극도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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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마냥 넋놓고 타일 배치를 할 수 없도록 하게 하기 위해 모래시계도 준비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플레이어는 1분의 시간을 갖고 한다. 게임이 중반을 넘어가면 1분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른 시간.

    어줍짢게 타일 조합을 시도하려다 제한 시간내에 완성하지 못하면 벌칙으로 타일 3개를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미완의 조합들은 다시 더미로 되돌린다.


    [루미큐브]의 운적인 요소는 역시 타일뽑기. 그리고 그 절정은 기분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커 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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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이 표정은...


    조커는 어떤 색깔, 어떤 숫자의 타일로도 커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세트 구성에 빠져있는 결실을 채워주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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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검은색 조커는 검은색이나 파란색이 아닌 6을, 밑의 빨간 조커는 파란 12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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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원래 자리에 해당되는 타일을 찾으면 다시 조커를 사용할 수 있다.


    여럿이 할 경우 타일을 모두 내려놓는 순간 나머지 사람들은 타일의 숫자들을 합산해서 감점으로 삼는데... 사실 그런 계산보다 먼저 끝내는 사람이 있으면 승패가 결정되는 루틴이다.

    [카탄] 마저도 설명하기 난해한 구석이 있다면 정말 쌩쌩한 입문작으로는 최고다. 예전에 반포 Don 형네서 새벽 3시가 되도록 형과 형수와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젠 질릴만도 한데 가끔  둘이서 해도 그 재미가 쏠쏠하다. 명불허전의 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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