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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총재 디지털 싱글 출반까지. 점입가경이군요.AROUND ME/My Thoughts 2009. 8. 13. 02:13
경제 공화당 허경영 총재의 디지털 싱글 "콜미 Call-Me"의 티저 광고가 공개되었습니다. 본인이 의도한 마케팅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적어도 노래에 대한 운을 띄우는거 보니 싱글 발표는 확실한 듯 합니다. 8월 15일이라네요.
사실 음악을 만드는 거야 자유입니다. 그 퀄리티가 좋든 말든.
탐탁찮은 눈길을 보내는 이들은 이 사람이 지난 몇 년간 일국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 허황된 공약과 얼토당토 않는 발언들을 유포하고 다녔는데, 그 정도가 심했고 게다가 그 '약발'이 의외로 먹히는데 대한 한심한 시선인 것이죠.
이건 비단 대선에 관련된 부분만은 아닙니다. 표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이인제 후보의 굴욕에 대한 이야기도 농담처럼 오고갔지만 허경영 후보가 나선 두 차례의 대선에서 우리는 극과 극에 놓인 선택을 경험했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든 허경영이 끼친 영향은 결국 의미가 없었다는 뜻이겠죠. (지못미 이인제인겁니까..)
기분 나쁜 것은 이 사람이 그 대선 출마의 경력을 밑바탕으로 정말 도가 넘는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빵상 아줌마 같은 기행 캐릭터들은 이미 많은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허경영이 이들보다 월등한 것은 그가 적어도 '대선 후보'였기 때문이겠죠.
'누구는 허황된 공약으로 대통령이 되어서 삽질하고 있지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건 다른 문제입니다. 이미 허경영의 기행은 정치적인 이슈를 넘어선 사안이 되었거든요.
어찌보면 궁극적인 질타는 허경영이라는 캐릭터 자체보다는 그의 기행을 토대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이들에게 향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허경영 본인의 진중함에 대해선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마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그런 지경일 수도 있겠고, 희대의 사기꾼일 수도 있겠죠. 교도소 생활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전자 같습니다만.
그러나 그를 사기꾼 혹은 정신병자로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사람이 재미난 이슈를 만들 수 있겠다고 믿는 이들이 계속 그를 조명하는 미디어 재료들을 만드는거죠. ('보도' 차원의 관심까지는 그래도 이해라도 하겠습니다만) 게시판 댓글 토론에서 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는 헛소리만 해대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해법은 무관심입니다. 허경영에게도 같은 처방이 유효할텐데 미디어는 그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던져주고 있는거죠. 대선 직후에는 토크쇼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 출소 직후에는 가수 데뷔를 하려고 하니까요.
디지털 싱글이 나온 직후엔 어떨까요. 더더욱 예능이나 이슈 프로그램에 걸맞는 소재가 되지 않을까요. "저러다가 스르륵 사라지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지만 그 생각이 든지 벌써 10년이고 그의 활동상은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사회가 어지럽다보니 이런 사람이 1회성 이슈거리가 아닌 꽤 오래동안 공력을 갖는 이슈 메이커가 된다라는 의견도 있죠. 저 역시 허경영을 진중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음 대선에 (그가 출마한다면) 헛된 표가 많아지지는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파맛 씨리얼' 온라인 투표 에피소드가 생각나는군요.)
블로그에 이런 UCC 퍼다 나르는 것도 똑같은 짓이라고 하신다면.. 네 맞긴합니다. 그나마 이렇게 제 촌평을 덧붙인걸로 나름의 핑계를 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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