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번역본은 원 저자인 Mario T. Lanza의 허락을 받고 제 사이트에 게재하게 되었으며 원하시는 분은 꼭 Copyrights를 밝혀주시고 퍼 가 주시길 바랍니다.
게임 카페의 급증으로 게임 인스트럭터들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이 글에 적힌 방법이 최고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한 번쯤은 읽어보고 자신의 방법과 비교하는 것도 좋을 듯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 보드 게임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
Mario T. Lanza
보드 게임이란 취미는 어른들에게 아이들 취향의 재미를 가져다 주죠. 이러한 재미가 바로 보드 게임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어른들 취향의 취미에선 맛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이 특별한 재미를 계속 즐기고 싶어서 보드 게이머들은 계속 게임을 즐길 기회를 기대하고 새로운 게임을 하길 늘 원하게 되죠. 그러나, 이런 재미를 보드 게임을 하는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보드 게이머들은 보드 게임이 항상 재밌고 즐거운 일이라는 걸 확실하게 느끼게 해 주는데 필요한 한 가지 기술이 부족하기도 하죠. 이 기술이 바로 규칙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항상 새로운 게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이 가르쳐야 할 규칙이 있게 마련이죠.
우린 항상 새 게임들을 즐깁니다. 때때론 우리가 룰을 가르치기도 하고, 때때론 다른 사람들이 우릴 가르치기도 하죠. 규칙을 가르치는 일은 새로운 게임을 할 때마다 당신을 발전시킬 기회를 주는 그런 기술입니다. 많은 보드 게이머들, 심지어 경험이 많은 베테랑 게이머의 경우에도 그냥 룰을 비효율적으로 제대로 된 설명 방식을 갖추지 않고 대충 급하게 말해 버리기 때문에 듣는 이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들죠. 나나,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여러분들 역시 게임 규칙에 대한 서투른 설명이 게임 플레이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제 경험을 얘기해보죠.
1년 반 전의 게임 모임에서, 난 Frank라는 친구에게서 Tigris & Euphrates의 게임 설명을 들었습니다. Frank는 열정적인 보드 게이머죠. 그는 흥분된 상태로 게임 박스를 열고 보드를 세팅하기 시작했죠. 잠시 후, 그는 ‘이건 이거구, 저건 저거구, 그래서 이건 이런데 저건 저러니까’식의 요요식의 방법으로 게임 설명을 했죠. 뭔가 불분명하게 들렸고 Frank 역시 확실하게 아는 것 같지 않았죠. 그의 설명이 끝났음에도 전 완전히 헷갈려 버린 상태였죠. 게임이 시작되고 모든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이해한 걸 확인하고자 몇몇 질문을 해야만 했죠. 게임 룰에 익숙하지 않은 Frank는 계속 룰북을 다시 찾아봐야만 했죠. 그는 간단하게 게임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는 부분에서 룰을 찾아서 몇 가지 룰을 우리에게 얘길했죠.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Frank만이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이해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은 확실했죠. 가장 나빴던 것은 Frank는 자신의 재미를 즐기느라 집중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지는 전혀 신경을 못 썼다는 거죠. 말할 것도 없이 Frank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다른 사람들은 게임 중반이 되어서야 규칙을 이해하기 시작했죠.
Frank가 그 날 Tigris & Euphrates를 하자고 했을 땐 나 역시 그 게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규칙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죠. 하지만 게임이 끝나고 난 흥미를 잃어서 거의 팔아버릴 뻔 했죠. 1년이 지나서야 게임 규칙을 나 혼자 제대로 익히고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난 그렇게 하길 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Tigris & Euphrates는 내가 가장 아끼는 게임 중 하나이며 심오하고 매력적인 게임이죠. 내가 내 첫인상에 빠져 있었다면 이런 기분을 못 느꼈겠죠.
이 얘기에서 확실히 알 수 있는 게 있죠. 게임 규칙을 가르치는 방법이 잘 못 되어 있다면 당신과 같이 게임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을 감소시키거나 아예 망쳐버린다는 거죠. 이런 이유 때문에 규칙 가르치는 일을 연습을 통해 발전시켜야만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당신의 규칙 설명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란 게 입증만 된다면, 칭찬해 드리고 싶군요. 호기심의 차원에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냥 그렇다거나 효과적이지 않다거나 전혀 쓸모가 없는 경우라면, 부탁 드립니다만, 필요성을 느끼시고 보드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느껴보겠다는 차원에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가르치기 전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게임 가르치기 전에 게임을 먼저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건 항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죠. 우리 중 누군가가 우리가 해 보지 못한 게임을 샀을 때마다 다 같이 모이기란 힘들죠. 해 보지 못한 게임이 오면 늘 그렇듯이 그냥 박스를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고 규칙을 읽어보죠.
새로운 게임을 가르치기로 맘 먹었을 때에는 이해하는 데에 신경을 쓰고 규칙에 익숙해져야 하죠. 그러기 위해선 규칙을 다시 읽어보고 내용물에 익숙해지고 인터넷 상에 관련된 글들을 체크해 봐야 하죠.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할 필요는 없죠. TransAmerica 같은 게임은 규칙 읽는 정도면 해결 되죠. 해 보면 아마 알 겁니다. 또한, 좋은 설명을 하려면 첫 플레이 하는 날과 규칙을 읽은 날 사이에 차이가 너무 나면 안 되죠.
룰북 없이 설명하려고 하진 마세요. 여러 번 했는데 이건 정말 시간 낭비입니다. 또한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가르치는 게 시간이 절약되고 더 쉽죠.
만약 한 번만 배워 본 게임을 가르치려고 할 땐, 게임 규칙을 배우던 그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뭐가 헷갈렸고 왜 그랬는지를 기억해서 거기에 맞춰서 설명을 하세요. 마찬가지로 새 게임을 배울 때마다 게임 가르치는 사람의 설명 중 어떤 게 제대로 이해가 되고 안 되는지를 주시하고 나중에 당신이 게임을 가르칠 때 그걸 개선시키는 방법을 생각하면 되죠. 난 내가 배울 때 어떠했는지를 기억해 내면서 게임의 어떤 부분을 설명하는 최적의 방법에 대해 생각을 해 봅니다.
*가르치기
게임을 가르치려면 잘 구성된 설명 진행 방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죠. 난 마술 트릭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가르치는 데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되었죠. 기본적으로 그 작가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트릭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설명하고 그 뒤에 중요 부분이라고 제목이 붙여진 단락에서 관객들 눈속임을 하는 데 있어서 쓰이는 손 동작들을 대해 특별히 자세하게 적어 놓았었죠. 이건 정말 유용한 팁이었습니다. 그래서 난 이렇게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식의 설명 방식이 게임을 설명하는 데에도 딱이라고 생각했죠.
이 점진적 방법을 써서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만 대충 윤곽만 잡아주고 넘어갑니다. 기본만 설명해 주고 난 뒤,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다시 설명하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고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들을 만큼 참을성을 가지고 있지 않죠. 이게 몇몇 속독 방법이 독자에게 단락을 읽기 전에 훅 훑어보라고 하는 이유이죠. 먼저 큰 그림을 보고 나면 편하죠. 이 점진적인 방법은 바로 큰 그림을 먼저 그려보자는 거죠.
*점진적인 방법
간단하게 정리하면 점진적 방법의 차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보드와 내용물 세팅한다.
2. 게임을 간략하게 몇 문장으로 설명한다(1분 이내로).
3. 전체 게임의 개략적인 구조를 그린다(1~3분 정도).
4. 자세한 부분을 이용하여 전체적인 구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5. 예외 경우를 설명한다.
6. 기본적인 전략과 ‘주의할 점’을 설명한다(1~2분 정도).
그럼 자세히 설명해 보죠.
1. 항상 게임 내용물과 보드를 먼저 세팅합니다. 이제 이걸 설명하는 동안 여러 번 사용하게 될 겁니다. 어떻게 내용물을 정리해 둘 건 지 주의합니다. 정리를 잘 해두면 설명의 명확도를 높여줍니다. Princes of Florence를 예를 들면 경매 페이즈에 쓰이는 건 점수보드 왼쪽에 두고 액션 페이즈에 쓰이는 건 점수보드 오른쪽에 놓는 게 게임 구조를 이해하는 데 쉽죠. ‘여기 있는 건 경매 페이즈에 경매되는 물품이야’라고 얘기할 때 도움이 되겠죠.
2. 적은 수의 문장을 이용해서 게임을 왜 어떻게 하는 지 설명합니다. Mike Petty의 새 게임을 새로운 플레이어에게 설명하는 방법에 대한 글(http://www.thegamesjournal.com/articles/FirstTime.shtml )에서 ‘왜’는 점수 얻는 법, ‘어떻게’는 턴에 하는 일이라고 정의했죠. 다시 말해 ‘왜’와 ‘어떻게’는 각각 이기는 방법과 게임 플레이의 가장 기본적인 걸 얘기하는 거죠. 헐리우드에선 전체 영화를 ‘tagline’이라고 말하는 짧은 광고 문구 하나로 요약됩니다. ‘tagline’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간결함이죠. 이 tagline의 아이디어를 게임을 설명할 때 이용하는 겁니다. 어떤 게 좋은 tagline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함으로써 어떻게 게임 규칙을 간단하게 설명하느냐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거죠. Tigris & Euphrates의 tagline은 아마 이렇게 할 수 있겠죠. ‘각자 leader와 tile을 보드에 배치하면서 문명을 만들어 나간다. Tile을 배치해서 문명을 확장시키는 것, 내 리더가 낀 분쟁에서 이기는 게 점수를 벌어준다.’ 가장 중요한 정보-핵심 시스템과 점수 얻는 방법-가 설명되어 있다는 걸 눈 여겨 보도록 하죠. 특히, 얼마나 자세히 쓰였는지두요. Tigris & Euphrates의 경우, 기념비, 재앙, 분쟁에서 이기는 법에 대해선 설명을 안 했죠. 대신, 이건 난 나중에 중요 부분에서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3. 핵심적인 규칙과 시스템에 대한 간략하고 일반적인 개요를 설명합니다. 개요는 게임 전체 순서에 맞춰서 그림을 그려줘야 합니다. 몇몇 자세한 부분을 생략함으로써 모든 이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간략하고 빠르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마음 속으론 항상 플레이어의 행동과 점수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데 대한 걸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게 게임 종료 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합니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일반적인 것만 얘기하고 자세한 건 나중에 합니다.
4. 개요가 끝나면 ‘중요 부분’에 대해 준비합니다. 일반적인 턴 과정을 따라 규칙의 상세한 부분까지 모두 설명합니다. 결국, 가질 수 있는 모든 기회, 액션에 대해 설명합니다. 단순하게 말만 하지 말고, 예제로써 게임 플레이를 들어서 설명을 합니다. 자세한 설명을 통해, 규칙 설명과 내용물의 사용법, 점수 계산 그리고 게임 종료 과정을 설명합니다. 유일하게 제외되는 것은 ‘예외 사항’입니다. 이건 나중에 설명합니다. 일반적인 것만 얘기합니다. 룰을 깨는 ‘예외 사항’을 빼고. 예외 사항이 있다는 걸 인지해두고 일단, 예외 사항이 없는 것처럼 설명을 합니다. 예를 들어 ‘Puerto Rico’의 경우 trading house를 설명할 때 ‘trading house에는 같은 물품은 팔 수 없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우린 office가 이 규칙의 예외사항이라는 걸 압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건 첨가 사항일 뿐이죠. 먼저 일반적인 규칙을 인지 시킨 후에 예외 사항을 나중에 설명하는 게 좋죠. 이 단계를 마치면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게임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보고 누가 이해를 했고 누가 아닌지를 확인합니다.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진도를 나가기 전에 먼저 해결하고 다음 과정으로 나갑니다.
5. 예외 규정을 설명합니다. 예외 규정은 규칙에 어긋나는 부분이나 또는 나중에 설명해도 될 만큼 복잡한 규칙입니다. 어떤 게 예외 사항이 되는 지 정하는 것 역시 당신의 선택입니다. 예를 들어 Settlers of Catan을 설명할 때, longest road나 largest army를 예외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님 간단하다고 생각해서 기본적인 규칙에 포함시켜도 되구요. 어느 게 예외이냐를 결정하는 일은 듣는 사람의 능력을 알고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Die Macher 같은 게임의 설명을 다룰 수 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간단한 걸 원하기도 하죠. 일반적으로 전 이상한 부분을 예외 사항으로 정합니다. 경험이 많은 게이머의 경우에도 점진적 설명 방법이 설명에 몰입하기에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독일식의 게임은 간단한 규칙을 가지기 때문에 예외 규정 같은 게 필요 없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예외를 정하는 건 당신의 선택입니다.
6. 기본적인 전략과 ‘주의할 점’을 얘기합니다. 이전에 플레이 해 본 적이 있는 게임이라면 처음 하는 이에게 잘 보이지 않는 몇몇 기본적인 전략을 설명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 해 본 사람을 완파하는 건 스포츠맨 정신에 어긋나고, 재미 또한 반감시키죠. 모든 사람들이 재밌게 하길 원하니까 일반적인 전략에 있어서 ‘주의할 점’ 등을 설명해 주면 좋습니다.
*가르침에 있어서의 원칙
규칙을 설명함에 있어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항상 생각해야 할 것들입니다.
1. 몇몇 플레이어들이 질문을 하며 진행을 방해할지도 모릅니다. 질문에 대해 바로 대답할 지 아니면 나중에 대답할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나중에 확실히 대답할 만한 질문이면 ‘잠시 후에 언급할 겁니다’라고 공손히 얘기합니다. 방금 전 설명한 걸 명확히 해주는 걸 원하는 질문이면 그 즉시 대답해 줍니다. 어떤 경우든 대답 때문에 설명 진행 방향에 있어서 변화가 생기면 안됩니다. 진행 방향이 처음과는 달리 진행되고 또 바뀌고 하다 보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더 이해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연습을 통해 질문에 대처하는 것을 향상시킵니다. 너무 자주 ‘잠시 후에 설명합니다.’라고 얘기하진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답을 듣지 않은 질문을 곧 알게 될 거라는 데 대한 안심, 안정감 같은 걸 원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완전히 헷갈려 하거나 따라오는 데 문제가 있을 경우에만 진행 방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죠. 보통, 제대로만 정리되어 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2. 기본 목적, 획득하는 방법, 점수 계산, 그리고 게임 종료 조건은 모든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건 반복 설명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죠. 설명 진행 과정에서 여러 번 반복 해 줌으로써 잊지 않도록 합니다. 이해 정도가 늘어남으로써 전에 불분명했던 것마저 명확해지게 됩니다. 반복 설명은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게 아닙니다. 이건 명확한 이해를 돕고 규칙을 완전히 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너무 많은 설명을 들어서 자세한 부분을 놓쳤을 때에도 유용합니다.
3. 점수 계산법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좀더 주의를 요구합니다. 실질적인 예를 들어서 확실한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수 계산을 설명함으로써 게임의 성격을 확실히 강조해줍니다. 예를 들어, JAVA 의 점수는 왕궁의 건축과 업그레이드에 의해 얻게 되지만, 더 많은 점수가 게임 종료 시점에서 같은 왕궁에서 얻어지게 됩니다. 게임 종료 시에 얻는 점수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난 항상 자신의 개척자를 게임 종료 전에 잘 배치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4. 순서에 연관성을 주어서 헷갈리는 걸 방지한다. Amun-Re의 파워 카드의 사용법은 획득하는 순간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까지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5. 명확하게 하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언젠가 Progress and Destiny라는 게임을 했었는데 그 때, 설명과 첫 턴을 하는 데 각각 한 시간씩 걸렸었습니다. 게임 시작 하는 데 그러니까 무려 2시간이나 날린 거죠. 요즘 하면 아마 제대로 된 설명이라면 20분만 주어지면 될 거 같은데…
6. 열정적으로 설명하시길. 어떻게 열정적이지 않을 수가 있죠? 결국, 이 게임을 할 거 아닌가요!
*게임 중
게임 경험이 없는 플레이어를 항상 주의하길 바랍니다. 때때로 어떤 행동은 좀 아니다 싶고 플레이어가 어떤 룰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건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죠. 간단하게 룰을 다시 말해주고 이걸 알고 있는 지 물어 봅니다. 주의 깊은 청취자라도 많은 규칙 때문에 종종 기억 못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경험이 없는 플레이어가 어떤 룰을 제대로 모른다고 생각할 때는 그의 행동을 다시 하는 것을 허락함으로써 좀 더 융통성 있게 게임을 하도록 합니다. 따지지 말고, 룰을 설명하고 다시 하는 걸 봐 줘야죠. 일반적으로, 난 다음 플레이어가 턴을 시작하기 전까지만이라면 행동을 다시 해도 무방하다고 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때때로 다른 사람이 자신이 이해한 걸 위반하는 행동을 하기 전까지 자기가 잘 못 이해했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생길 때도 있죠. 이런 경우, 우리들은 현재 턴이 진행 중인 사람에게 잘 못 알고 있었던 사람이 제대로 턴을 진행하도록 게임을 되돌려도 되겠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가 무슨 답을 하던 간에 우린 그 의견을 따르기로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내 게임 모임의 참가자들은 융통성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마지막으로 해당 룰에 대한 정당한 경고를 말 해 준 뒤 이 상황을 해결하죠. 사람들은 종종 첫번째 게임을 이기기 위한 게 아니라 게임을 배우기 위해 플레이를 하는 것을 전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자세로 게임에 임했다는 걸 남에게 보여주는 아량을 가지면 좋죠.
규칙 책자를 게임 중간에 참조함으로써 사람들이 규칙을 까 먹었거나 위반했는지 밝혀 줍니다. 사람들이 다들 그 시점에서 룰을 바꾸는데 동의하지 않는 한, 그냥 해 왔던 대로 게임을 진행하고 다음 번 게임에 제대로 된 규칙을 적용하는 게 좋습니다. 다들 같은 게임 규칙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한 게임은 모두에게 공평했다라고 생각해야죠.
*게임 후
룰을 게임을 마치고 다시 한 번 읽는 건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룰을 빠뜨렸을 수도 있고 또 잘 못 사용했을 수도 있죠. 다시 룰을 읽지 않고서는 잘못된 규칙으로 게임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고 또 더 나쁜 것은 잘못된 규칙을 남에게 가르치게 될 수도 있다는 게 되죠. 친한 사람들이 수년 간 게임을 잘 못 알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몇 달 전, 난 내 친구들에게 Atlantic Star를 가르쳤었죠. 게임에선 항해 과정에서1000에서 10000까지의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10점 이상을 얻은 항해에선 10점을 이용해서 1점당 1000씩 10000의 대출의 담보를 잡을 수 있구요. 여러 번 게임을 하는 동안 우린 담보가 10000 까지라는 걸 알지 못했습니다. 결국 몇몇은 그들의 첫 번째 항해에 최대한의 대출을 얻는 전략을 세웠죠. 다시 말해, 43점짜리 항해에서 그들은 43000의 대출을 받았던 거죠! 더욱 나빴던 것은 항해에 사용된 카드는 게임에서 제거된다는 걸 몰랐다는 겁니다. 우린 이걸 다시 사용했었죠. 제한 없는 대출과 배의 재사용으로 플레이어들은 곧 좋은 계약이 다시 나오기 전에 가능한 항해를 끝내는 게 확실한 전략이라고 생각했고 이 두 가지 잘못된 규칙 때문에 게임은 완전히 망쳐져 버렸죠. 여러분께 확실히 얘기하지만 게임은 적혀진 규칙 그대로 하는 게 훨씬 낫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랍니다.
Tigris & Euphrates에서 우린 파란 색이 아닌 녹색이 보물을 가져간다는 걸 여러 번 게임을 하는 동안에 알지 못했습니다. 첫 게임이 끝나면 항상 규칙을 다시 읽어보세요. 당신도 사람이다 보니 까먹거나 잘못한 규칙이 있기 마련이죠.
*점진적 방법의 장점
점진적인 방법을 통해 여러 번 친구들에게 게임을 가르쳤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한 번에 보여주고 단계적으로 자세한 부분을 설명하는 방법이 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듣는 사람은 개념이 정립 안 되고 이해도 안 되는 모호한 게임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지 않습니다. 난 이걸 ‘여기-저기 찔러보기 방식’이라고 부르고 이건 정말 끔찍하죠.
점진적인 방법은 카메라 렌즈로 보는 걸로 점차적으로 줌-인하는 거죠. 반대로, ‘여기-저기 찔러보기 방법’은 줌-인한 상태로 작품의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보여주는 겁니다. 이건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고 참기 힘든 방식이죠. 이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개략적인 것부터 알고 나면 쉽게 배우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찔러보기 방법’을 듣게 되면 그걸 다 조합해서 큰 그림 틀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점진적인 방법의 목표는 큰 그림에서 시작해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좀 더 자세한 부분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거죠. 사람들에게 당신이 그렸듯이 제대로 된 큰 그림 하나를 가지고 시작하도록 합니다.
점진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 사전에 고려해야 될 게 많지 않죠. 특정 게임을 처음 설명하고자 할 때, 난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거의 30초 정도 밖에 쓰지 않습니다. 한 번 이 방법에 익숙해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그냥 일사천리죠. 어느 게임이든 문제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룰북에 적혀있는 방법이랑 다른 방식이 되죠. 점진적인 방법은 어떻게 사람들이 이해하고 배우는 가에 딱인 방법입니다. 적혀져 있는 규칙이 필요하고 중요하긴 하지만, 가르치는 데에 적합하진 않죠. 룰은 참조하기 편하도록 연대기적인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죠. 전문가들에 의해 규칙북이 작업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이 규칙북 방식이 최고라고 보장해 주진 않습니다. 특히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말이죠. 사실 Starship Catan이나 Entdecker 같은 Kosmos사의 게임은 룰북이 할 수 없는 가르치는 데 주로 사용될 수 있는 ‘Easy 교수’의 가이드 북 같은 걸 포함시키고 있죠.
점진적인 방법은 반복에 의해 점차 나아지죠. 이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게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또 보고 또 확인하고 하기 때문이죠.’반복은 배움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누가 이걸 안 하겠습니까?
단계적이고, 반복이 가능하고, 방법론 적이기 때문에 점진적인 방법은 모든 이를 쉽게 이해하도록 해줍니다. 한 번이라도 설명 중에 다른 사람을 헷갈리게 한 적이 있다면 이 방법을 꼭 한 번 써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 사용
이 점진적 방법은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하고 유사할 수도 아니면 아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뭐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거죠. 단지, 당신이 벌써 사용하고 있는 많은 개념들을 그냥 합쳐 놓은 거일 뿐입니다.
뉴스 그룹의 ‘게임 가르치기’라는 글 쓰레드에서 Jim Bolland는 자기가 어떻게 규칙을 설명하는 지 잘 요약해 놓았죠. ‘쉬운 말로 어디서 시작하고, 어떻게 끝을 내며, 어떻게 그걸 획득하는 지를 순서대로 설명한다. 만약 이 순서가 바뀌면 사람들은 헷갈려 하기 시작한다.’ Jim의 방법이 제 것이나 혹은 여러분의 방법과 똑같지는 않지만 그는 그만의 방식을 가지고 있죠.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말이죠.
당신의 방법들이 얼마나 좋은가는 실제 해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규칙 가르치는 데 있어서 ‘완벽한 방법’이란 없죠. 중요한 것은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규칙 여기저기를 날라 다니지는 않느냐는 거죠. 점진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이를 잘 조율해 보시거나 아니면 당신만의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잘 만들어진 방법으로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게임 설명하는 데 대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면 당신 친구들이나 다른 보드 게이머들에게 그들이 당연히 즐겨야 할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일조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