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PMP 대신 노트북을 선택한 것이 노트북의 사이즈가 작으니만큼 어느정도 PMP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내가 차를 몰고 다니는 경우에만 한정되었다. 그야말로 아주 'SLIGHT'한 틈을 타서 영상을 보기에는 10인치 노트북도 꽤나 컸다. 사실 돌아다니다가 뭐 꼭 영상 감상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 그렇다고 불편을 느낀건 아닌데...
그러다가 K3G 라는 형식의 파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는 이른바 핸드폰에서 쓰이는 동영상 형식. 당연하지만 기존의 동영상에 비해 비트레이트나 화면 사이즈가 작아진 형태다. 일반적으로는 핸드폰 내장 카메라를 사용해서 찍은 영상의 확장자이지만, 역으로 기존 동영상도 컨버팅을 해서 K3G 형식으로 바꿔서 폰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이... 직접 동영상을 바꿔서 넣어보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 의외로 쉽게 해냈다.
필요한 것은 당연히 K3G 지원을 하는 핸드폰. 내 기종은 큐리텔 PT-K1700 으로 외장 메모리도 지원하고, 외부 스피커도 좋기때문에 감상에 여러모로 유리하다.
우선 MPEGABLE X4 Live 란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기존 동영상을 컨버팅한다. 옵션이 이래저래 많지만 그다지 복잡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우선 외산 핸드폰 영상 확장자인 3GP로 바꿔준다. 그리고 여기서 확장자만 K3G로 바꿔주면 국산 핸드폰에서 쓸 수 있다.
영화 한편을 컨버팅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역시 제일 좋은 것은 뮤직비디오! 꽤나 고화질로 컨버팅해도 뮤비 한편이 10메가를 넘지 않고, 컨버팅하는 시간도 2분 남짓 정도다.
(MPEGABLE의 사용법은 지식 검색 등을 찾아보면 강좌형식으로 많이 나와있다.)
핸드폰 연결 라인을 통해서 직접 옮길 수도 있지만,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메모리에 먼저 옮길 수도 있다. 일단 컨버팅된 영상을 컴터에서 SD 메모리로 직접 옮겼다.
사실 이건 SD 메모리가 아닌 메모리 아답터.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핸드폰 용 T-Flash 메모리다. 현존하는 착탈형 메모리 중 가장 작다는 그것. 그래도 512메가의 대용량이다. 고화질 뮤비만 넣는다 해도 무려 50편이 들어간다.
T 플래시를 핸드폰에 삽입한다.
감상하자. 애프터스의 "Beautiful Love"가 흘러 나온다.
이렇게 가로로 볼 수도 있다. 320x240 의 최적 화질이다.
더 과감한 시도를 할 수도 있다. 국산 동영상 프로그램인 '바닥'을 사용하면 영상과 SMI 형식의 자막을 한개의 파일로 합칠 수 있는데, 이렇게 자막을 합친 뒤 MPEGABLE로 컨버팅 하면 핸드폰에서 볼 수 있는 자막 포함 동영상이 만들어진다. 그 유명한 '24'의 오프닝
잭 바우어가 내 폰에 납셨다. 영화 한편 보다는 40분 내외의 드라마가 여러모로 낫다. 왜냐면 컨버팅의 시간도 짧고, 영화를 감상할때 파일내 검색을 수월하게 지원하는 폰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용량이 큰 영상은 핸드폰으로 감상하다가 오류가 날 가능성도 많다. 역시 뮤비를 잔뜩 넣고 용의주도하게 감상하는게 제 맛이다.
최근엔 바탕화면으로 동영상을 지원하는 폰들도 많다. 핸드폰을 열었을때 좋아하는 뮤비가 흘러나오면 멋지잖겠는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뮤비 열댓개 정도 넣고 다니면서 심심할때 보니 아주 맛깔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