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틴 캠벨
주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캐서린 지타 존스, 루퍼스 스웰
깔쌈하고 가볍게 볼만한 영화였던 [마스크 오브 조로]의 제작진들이 7년만에 의기투합한 속편. 일단 전편의 제작진과 캐스트들이 모두 모였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긴 캐서린 지타 존스는 이 전편때문에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니 보은하는 셈치고라도 꼭 출연해야 했겠지.
투표함을 갖고 벌이는 액션씬부터 시원시원하게 펼쳐지고, 조로와 그 가족의 갈등 구조도 제법 볼만하게 이어진다. 전편에서 쌈꾼 기질을 이미 엿보였던 엘레나(지타 존스)는 이번에는 조로 못지않게 날고 기고 싸우고... 그 아들인 호아킨도 마찬가지다. 암튼 온 가족이 '남미의 스파이 패밀리'다.
유머러스하고 액션과 긴박감도 그냥 평균치 정도를 달린다. 액션의 당위성과 중반의 지리함이 좀 껄끄럽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무리 아닌가. 다만 오프닝에서 보여줬던 속도감 있는 액션이 중반부에서 그냥 검술만으로 땜빵되는게 아쉽다. 물론 마지막의 기차 액션은 괜찮았고.
배우들 역시 좋다.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나이 들면서 그 느끼함이 좀 사라지는 것 같고. 임신 전후로 살이 쪘네, 빠졌네 말도 많던 캐서린 지타 존스는 모든 소문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난다. 루퍼스 스웰의 살빠진 모습은 위협적인 악역의 인상을 더욱 강조한다. 다만 호아킨 역의 아역배우는... 영리하고 잘 싸우고 자기 임무는 잘 한 셈인데, 너무 야무지게 하다보니 좀 징그럽기도 하다. (역시 아이는 아이다와야...)
11월에 볼만한 몇몇 스릴러들, 12월의 막판 블록 버스터의 개봉에 앞서서 극장에서 체험해 보기에 충분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