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추락사 이후 충격을 받은 카일은 딸인 쥴리아와 함께 그녀가 살던 독일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그러나 그녀가 잠시 잠든 사이 곁에 있던 쥴리아가 없어지고 그 어디서도 쥴리아를 찾을 수 없다. 카일은 히스테리 상태가 되고, 비행기 내의 승무원들과 다른 승객들은 점점 카일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게 된다.
날씬하게 잘 만들어진 스릴러 물. 많이들 이야기 하듯이 분위기가 조디 포스터의 지난 출연작인 [패닉룸]을 연상시킨다. 지난해에 나온 [포가튼]과 설정의 영화이지만 그래도 그 졸작보다는 훨씬 낫다.
폐쇄공간에서 히스테리 상태로 전이되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그녀가 승객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가는 모습을 연기하는 조디 포스터는 인상적이다.
다른 배우들의 호연도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을 잘 부여해준다. 여기에 비행기내를 쉼없이 흩어가는 카메라 워킹이 서스펜스에 힘을 실어주고... 여러모로 연출력, 연기력의 궁합이 잘 맞는 수작이다.
(같이 본 친구와도 얘기했지만) 범인의 무모한 계획에는 큰 구멍이 있다. 카일이 비행기를 타자마자 쥴리아가 누구와 이야기 혹은 인사를 했을 가능성을 전혀 생각치 않은 걸까? 그런 생각없이 뭘 믿고 카일의 남편의 살해부터 시작되는 기나긴 범죄 계획을 세운 걸까.
이 부분의 개연성만 좀 해결되었더라면 분명 수작이 되었을터.
하지만 재미 있었다. 얼마전 본 웨스 크레이븐의 [나이트 플라이트]도 그랬고... 비행기를 무대로 한 서스펜스로는 수작이었다.
이런 영화들... 정작 비행기 내에서는 상영 안해주는 영화들이겠지.
PS : 아...조디 포스터. 정말 나이 많이 먹은 듯. 그레타 스카치도 오랜만에 단역으로 출연하는데 그녀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