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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 2007)
    CULTURE/Movies 2007. 11. 12. 04:32



    감독 : 에드가 라이트
    출연 :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짐 브로드벤트, 티모시 달튼, 패디 콘시다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원색적인 코메디 영화로 볼 수 없었듯이, 그 제작진에 배우들이 그대로 뭉쳐 만든 [뜨거운 녀석들] 역시 원색적인 코메디 영화는 아니다.


    '너무 잘 나간다'는 이유로 시골 경찰로 좌천된 주인공의 설정은 사실 이전에도 종종 보아왔던 것. 하지만 조금 심각(!)한 수준의 연쇄살인이 가미되면서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 비해서 꽤나 큰 전환이 이뤄진다. 결론적으로 [뜨거운 녀석들]을 [새벽의 황당한 저주]보다 훨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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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근질근질 시골에 온 도시 경찰관


    스타일리시를 빙자해서 정신없이 쌔끈하게 지나가는 장면들의 개그는 좀 지루하기도 하나, 지리멸렬한 시골의 일상에 통풍없이 모범스런 경찰인 주인공의 캐릭터와의 대비에서 오는 코메디, 그리고 그 시골의 일상이 조금씩 새로운 양상으로 한꺼풀 벗겨지는 과정은 '그저그런' 코메디 이상의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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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얼티메이텀]에서 주인공 녹으로 목숨 부지하던 패디 콘시다인이 여기선 주인공 놀리는 역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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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7 티모시 달튼은 여기서 기분 나쁜 웃음의 흑막있는 조연으로 나온다.


    영국 영화 아니랄까봐, 나름 영국식의 탐정 추리물의 플롯을 가미한 것도 재밌었다. 물론 너무나 말끔하기에 오히려 치밀함이 떨어져보이기도 하지만 후에 진범이 밝혀진 이후 이를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중무장 액션으로 이어가는 과정은 과격하긴 해도 분명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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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둥. 초반에는 엘러리 퀸이나 미스 마플 역할을 맡던 주인공이 후반부에는 [배드 보이즈]의 '윌 스미스'나 [푹풍 속으로]의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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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날리면서 쌍권총 쏴본적 있어?", "아니" .... 그러나 둘은 결국 날면서 쌍권총을 쏜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관람객들도 있을 것이라는 점. 연쇄살인범의 범행 과정에서 보여지는 잔인한 장면들은 그 수위가 꽤 높으며, 이에 따라서 갑자기 '지독하게' 심각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잘린 목이 날아가고, 위에서 떨어진 돌덩이에 머리가 터지기도 하는... 뭐 그런 액션이다. 미국식 화장실 개그 코메디에서 성적인 뉘앙스의 지저분한 개그가 정점을 친다면, 이 영국 코메디가 정점을 치는 것은 하드고어씬이다. (코메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아이들과 보는 실수는 범하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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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브로드밴트의 망가지는 후반부도 볼거리.


    여러모로 어느방향으로 나가도 제작사인 워킹타이틀은 참 재밌는 영화들을 양산해내는 재주가 있다. 물론 이 방면에 이골이 난 감독과 배우들의 공로가 크다. 이 친구들, 아마 패러디 영화의 막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미국 코메디에게 아마 강한 경종을 울리고 있는 그런 존재들이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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