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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베이젼 (The Invasion / 2007)
    CULTURE/Movies 2007. 10. 7. 18:33


    감독 : 올리버 히르비겔,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니콜 키드먼, 다니엘 크레이그, 제레미 노담, 제프리 라이트


    추석 연휴 관람 시리즈 두번째

     스포일러 있음 !!

    하도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재미 없을거야'를 백만번쯤 외치고 봤다. 그랬더니 좀 나았던 편이다.

    '바디 스내쳐' 라던지 '퍼펫 마스터' 류의 영화를 좋아해서 예전에도 꽤나 찾아본 편. 생각해보니 이런류의 영화에서 매력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몸부림 치는 인류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점점 기울어지는 대책없는 대세의 모습.

    많이들 지적하듯이 이 영화의 약점은 영화의 말미에 그 대세가 다시 역전된다는 점이다. 해피엔딩이란 뜻이다. 일단 시작부터가 그렇다. 원본을 폐기하고 복제 외계인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정신만 지배하는 것이니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는 보장이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수순이 대충 보이고, 영화 역시 그 길을 착실하게 따라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금 나침반'에서도 같이 나온다는 두 사람. 부럽다...


    물론 결말이 전부는 아니다. 이런 바디 스내쳐류 영화의 묘미는 외계인에게 통제된 상태로 점점 획일화 되어가는 사람들의 군상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실로 오랜만의 바디 스내쳐 영화이기에 2000년대의 컨버젼이 분명 볼만하기도 하다. 게다가 싸늘하면서도 에너지가 있는 도시 워싱턴이기에 그 볼만함이 한층 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키기 딱 좋은 행동. 그러나 주인공이라 봐준다.


    물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들키지 않는다는 설정에서 오는 서스펜스도 좋다. 아벨 페라라의 [바디 에이리언]에 나오는 것처럼 '삿대질하며 소리지르는' 소름끼치는 설정은 없지만 좀비처럼 무표정하게 뜀박질 하는 군중들의 이미지도 나쁘지는 않았다. 잠들지 않기 위한 각성의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는, 그리고 아들에게 결정적인 부분을 위임하는 모성을 그리는 모습도 나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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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엽게 생겼지, 엄마가 니콜 키드먼이지, 외계인에게 감염 안되지.... 전 세계 최고의 행운아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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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지노 로얄'에서 007 다니엘 크레이그에게 돈 꿔줬던 펠릭스 라이터 역의 제프리 라이트. 이번에도 007을 구해준다.



    여러모로 제일 기대했던 배우보는 재미로는 만족 스러웠다. 니콜 키드먼은 생글탱글 젊디젊은 얼음공주지만, 아들 없인 못살아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엄마의 역을 하는데도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무쇠돌이 007 다니엘 크레이그는 아무래도 서브역할만 하지만 이런 이미지 변신도 볼만하다. 재밌는 것은 [카지노 로얄]에서 같이 나왔던 제프리 라이트가 이번에도 또 함께 한다는 점. 이 사람은 [카지노 로얄]에서 나왔던 배우들과 인연이 많나보다. [황금 나침반]에서도 에바 그린과 또 같이 공연한다드만.

    모든 것이 해결되고 다시 전쟁과 분쟁의 시대가 된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에필로그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맥이 좀 빠지긴 하지만, 또 다른 측면의 공포의 단서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참신했다. 조금만 더 궁리해서 이 부분에 대한 지구인과 외계인의 갈등을 드러내도 좋았을 법한데... 어쩌겠나. 이미 다 만들어서 나와버린 영화인데.

    그런 점에서... 이 영화 국내에서 리메이크 하면 어떨지? 한국을 배경으로 하면 나름대로 재밌는 영화가 나올 듯하다. 뭐 설정 잘 잡아서 예산도 많이 안들게 할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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