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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의 일상, 대중문화, 그리고 보드게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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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눈물 흘리시는 모습
    AROUND ME/People 2005. 11. 16. 04:05
    고등학교 때였나... 아버지께 '수술하시다가 환자가 죽은 적 있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참으로 눈치 없는 질문이었지만, 그런거 가리기에는 내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마침 다른 일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는 한번 씩 웃더니 대꾸를 안하셨다. 이쯤에서 잠자코 있을만도 한데, 나는 그 즈음에 읽고 있던 소설(아마 에릭 시걸의 [닥터스]였을 거다)에 나오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재차 물었다. "훌륭한 의사가 되기 까지 적어도 3명의 환자를 구하지 못한다면서요?"

    그러자 첫번째 질문엔 별 대꾸 없던 아버지가 혀를 차며 말씀하셨다. "그러면 훌륭한 의사가 되려고 3명의 환자가 죽는걸 기다리냐? 한 명도 안 놓치고 모두 살려내는 훌륭한 의사가 될 생각은 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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