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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의 비실비실한 음장을 보강한다. 피오의 E-1AROUND ME/Stuffs 2009. 11. 29. 23:34본 리뷰는 바이킹(www.buyking.com)과 TS엔터프라이즈가 공동으로 주최한 체험이벤트 당첨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이폰 출시와 더불어 아이팟에 대한 관심들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 으뜸은 아이팟터치라고 할 수 있겠죠. 터치의 경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을 통해 혁명적인 활용도를 선
보였고, 이는 국내 통신사들의 어플리케이션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습니다하지만 이러니저러니해도 디지털 디바이스로서 아이팟의 본위는 역시 디지탈 음원 플레이어입니다. 미국지역에선 이미 MP3 플레이어라는 표현보다 '아이팟'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할 정도로 대중들의 아이팟 활용도는 음악감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음원 감상 용도로서 아이팟의 편의성 역시 훌륭합니다. 다소 폐쇄적이고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아이튠즈라는 혁명적인(!) 프로그램은 음원의 관리 측면에 있어서 아이팟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조작방식에 딱 들어맞는 감각적인 합일체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팟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음질분야입니다. 아이팟 본체와 함께 기본으로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의 화이트 컬러는 이어폰 디자인에도 혁신적인 선례를 제공했지만, 그 선례가 음질의 고급화까지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사실상 아이팟의 다양한 이퀄라이징 메뉴는 번들 이어폰과의 조합에 있어서 유명무실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밋밋했고, 많은 이들이 하드웨어적인 극복을 위해 번들 이어폰 대신 다른 이어폰들을 사용했습니다. 성능 좋은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하는 국내 MP3 플레이어들에 비하면 대조적이죠.
또 아이팟 유저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리모콘입니다. MP3 플레이어로 봤을때 셔플 계열을 제외한 아이팟들의 크기가 그다지 작은 편은 아니기에 본체를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기본적인 조작을 위한 용도로 리모콘을 많이 사용하고 있죠.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 음질 개선을 위한 이어폰, 외부조작을 위한 리모콘-를 한데 모은 제품이 나왔으니 바로 피오(Fiio) E1 입니다.사실 Fiio는 '이어폰'으로서의 기능을 따로 갖춘 기기는 아닙니다. 음장 강조가 약한 애플의 오리지널 번들 이어폰의 약점을 보충해주는 앰프 기능과 외부 리모콘이 함께 합쳐진 기기입니다. 따라서 기본 번들 이어폰의 오리지널리티에 만족하되 음질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환영할만한 제품입니다. 이미 선배 모델인 E5이 음질 강조 기능을 갖춘 앰프로 출시된 바가 있는데, 기존 모델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와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포장. 매뉴얼 최소화피오의 포장 번들입니다. 사실 기기 자체의 덩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최소화의 패키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수출을 고려한 다국어 매뉴얼이 눈에 띄는데요, 사실상 기본적인 조작 외에는 별다르게 숙지할 사항이 많지 않기에 매뉴얼의 간소화는 당연한듯 보입니다.
구조는 증폭부로 기존 아이팟의 독부분 커넥터와 동일하고 짧은 선 라인 끝에 작은 리모콘 부가 달려 있습니다. 리모콘 부에는 물론 3.5 파이 사이즈의 이어폰을 끼울 수 있습니다.
아이팟 케이블 접속부는 예전 기본 케이블 접속부와 비슷한 형태로 크기가 약간 큽니다. 최근 사이즈가 작아진 접속부와 비교하자면 약간은 큰 덩치가 아쉽지만, 기존 모델인 E5가 오히려 아이팟 본체와 떨어져 케이블로 연결했던 제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발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나노 라인업과 연결한다면 아이팟이 바타입처럼 길어진 느낌이 날법도 합니다.
연결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독 연결부가 뭔가 딱 맞지 않는 느낌입니다. 힘을 주어서 끼웠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틈이 보이는 듯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리모콘 조작부는 심플함을 자랑합니다. 양방향 스위치가 액자형으로 두 쌍이 들어있는데, 내부는 볼륨, 외부는 곡 조작 버튼입니다 가운데 O 버튼은 재생과 일시정지 기능입니다. 리모콘 뒤에는 옷에 꽂을 수 있는 클립이 있습니다. 줄 길이는 대략 60cm 정도 됩니다. 서브형 이어폰을 끼운다면 적당한 수준이고, 보통의 이어폰을 끼우게 된다면 좀 더 길어보입니다.볼륨의 경우 E-1을 연결하면 아이팟 본체에서 볼륨 조작이 불가능해 집니다. 지난 아이팟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에서 볼륨바는 현재 재생중인 음악 화면 밑에 나타나게 되는데, E-1을 연결하자마자 볼륨 세팅이 초기화 되면서 화면의 볼륨바는 없어지고 리모콘으로만 볼륨 조작이 가능해 집니다. 이것은 사실상 독 연결형 스피커 류에서도 거의 기본적인 형식이긴 합니다.
음질 비교
애플 기본 인이어 이어폰애플의 기본 번들 이어폰을 사용했을때 피오의 음잘향상은 발군입니다. 많은 분들이 터치에서 베이스 부스트를 했을때 그냥 다짜고짜 저음만 울려서 째지게하는 음장 강조에 손사래를 쳤을법 한데요, E1은 오히려 그 저음의 강조와 함께 미세한 선예도를 높혀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클래시컬한 느낌과 전자음악이 혼합된 영화음악의 스코어 음원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따라서 -터치기준으로- 베이스 강조 세팅을 했을때 총괄적인 최적화가 되는 느낌입니다.
타사의 이어폰 / 헤드폰아이팟을 셔플-나노-터치 순으로 사용해오면서 음질에 대해 신뢰감(?)을 잃었던 지라, 터치를 구입했을때는 아예 번들 이어폰 개봉을 하지도 않았고, 다른 메이커의 이어폰/헤드폰으로 사용을 해왔습니다. 하나가 저가의 커널형인 TDK EB-300, 또 하나가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젠하이져의 PX-200 입니다.저가인 EB-300은 그냥 소모품으로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사용하는 이어폰이지만, 의외로 가격대 성능이 꽤 괜찮은 제품이고, PX-200 역시 정평이 난 제품으로 아이팟의 태생적인 음질 한계를 어느정도 보완해준 제품입니다.
하드웨어적인 보강이 된 이어폰을 피오 E-1에 물렸을 경우 결과는 어떨까요?
아쉽게도 몇 보 양보한다 하더라도 그다지 큰 점수를 주기는 힘들듯 합니다. 베이스 파트 보강이 된 타사 제품 이어폰에서 기존 아이팟의 날이선 음색이 결합되니 그럭저럭 들을만한 음질이 되었는데, E-1 이 약간의 선명한 음질을 더해주긴 하지만 사실상 크게 개선된 수준의 음질은 아닙니다. 증폭기 다운 강렬한 음색도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작 편의성
조작부에는 별다른 명칭이나 표시가 없습니다만, 사실상 몇번의 조작으로 쉽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볼륨 버튼과 다음곡/이전곡 버튼의 조작이 혼동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버튼부의 촉감을 다르게 함으로서 이런 혼동을 방지합니다. 재생/일시정지 버튼은 볼륨 조작부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데, 버튼 자체는 일체형이지만 버튼 음각이 잘 되어 있어서 조작상의 오류는 없습니다.
옷에 끼우기 위한 클립의 경우 클립 물림은 강한 편입니다. 다만 옷에 끼울때 버튼을 누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리모콘과 클립이 일체형일 경우 종종 생기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홀드 스위치 추가도 생각할 법하지만, 사실상 오작동 비율이 적고 심플함을 모토로 한 제품이니만큼 홀드 스위치 자체가 꼭 필수일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약간의 팁. 이어폰을 멀티로 연결할 경우 이런 연결도 가능합니다. 일종의 인스턴트한 이어폰 분할인데요, 다만 이 경우 볼륨 조작은 E-1 쪽에 전적으로 맡겨야 하고 본체에 이어폰을 연결했을때는 증폭의 혜택(?)도 누릴 수 없습니다.
총평
아이팟의 기본 이어폰의 아쉬움은 소위 말하는 막귀인 사람들에게도 크게 느껴질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기본 이어폰을 제쳐두고 새로운 이어폰을 구입하는게 필수가 되는 상황도 뭔가 좀 손해보는 듯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리모콘 기능까지 포함된 E1은 좋은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팟의 음질에 대한 선견지명으로 이미 타사의 고급사양 이어폰/헤드폰을 구입한 경우에 음질 개선의 용도로 강추할 만한 제품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기도 합니다.조금의 바람을 더하자면 곧 출시될 아이폰 전용을 위한 플랫폼으로 E-1의 리모콘 부분에 마이크가 달린 업그레이드 혹은 새 모델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야말로 외관상의 차이는 없으면서 역시 음질면에서는 일반 아이팟 계열과 별다를바 없는 평가를 듣는 아이폰을 훌륭하게 보완해주는 새로운 제품이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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