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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는 이유AROUND ME/Stuffs 2009. 9. 2. 23:50
제 트위터 목록에서 제일 관심읽게 읽는 것은 아무래도 주변 지인들입니다. 늘 메신져를 붙잡고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까 틈틈히 근황을 트위터로 보는 거죠.
그 외에 몇몇 유명인사(?)들이 특정한 이슈로 재밌는 글들을 종종 올리는데 관심 깊게 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주제고정이 확실하게 된 사람이라고 한다면 드림위즈의 이찬진 대표입니다. 제가 팔로잉하고 있는 트위터 족 가운데 가장 많은 포스팅을 올리는 두 인물 중 한 분이지요.
이찬진 대표의 포스팅은 대부분 아이폰 출시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사실 아이폰 출시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소문이고 그 소문엔 떡밥들이 가득할 수 밖에 없지만, 이찬진 대표의 글들은 그래도 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로서 비교적 살아있는 소식들을 전하고 있고, 인용한 기사들이라고 해도 마치 뉴스포털처럼 생생한 소식들을 모니터링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아이폰 출시에 지친 몇몇 네티즌들이 개인적으로 전파 인증을 신청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하고 있고요.이찬진 대표의 트위터
몇몇 이들은 이찬진 대표의 트위팅이 오히려 떡밥을 양산하고 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여러 근거를 대며 아이폰 출시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고, 어떤 이들은 아이폰 우월주의(?)에 대해서 반대의견도 개진하고.. 이래저래 의견들이 점철되는 것을 보면 흥미진진합니다.
저는 출시 소식 자체에 대해서 귀를 세우고는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말해볼 만한 정도의 정보는 없습니다. 지난 몇개월 동안 아이폰 출시에 대한 떡밥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대한민국에 이렇게 KT나 SKT의 '깊숙한 내부 인사'와 아는 사람들이 많은 줄은 몰랐을 정도였습니다. 툭하면 나오는 이야기들이 'KT의 고위관계자랑 아는 사이인데 그 분이 말씀하시길..' 뭐 이런 이야기들 투성이었으니까요. 이제는 정식 광고가 나오기전까지는 그 어떤 이야기도 믿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일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티져 광고도 페이크더군요)
국내 애플스토어의 아이팟 터치 페이지
그러나 출시 소식에 대한 신뢰를 갖는것과는 별개로 아이폰의 출시가 기다려지기는 합니다. 그러나 주변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미 기능들도 엄청난 수많은 터치폰들이 나왔는데 뭐하러 아이폰을 기다리는 것이냐'라는 반문이 돌아옵니다. 사실 '기능'으로 따지면 아이폰이 애니콜이나 싸이언 계열의 터치폰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것도 아니니까요.
반면에 아이폰 출시를 고대하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게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크게 두 경우인것 같습니다. 첫째는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가 밝은 이들, 그리고... 아이팟터치를 사용하는 이들이요. 제 주변에도 아이팟 터치 유저들이 만만찮게 많은 편인데 OS의 언어만 로컬라이징 되었을 뿐인 이 MP3 플레이어를 자체 음성 녹음도 되고 라디오도 나오고 심지어 DMB도 나오는 국산 MP3에 비해 더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아이튠즈.... 그냥 드래그 앤 드롭으로 본체에 음원을 담을 수 있는 수많은 MP3 플레이어에 비해 훨씬 복잡한 프로그램인 아이튠즈를 깔아야만 하는 아이팟 터치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보면 아이팟은 딱딱 떨어지는 발군의 기능들 외에도 뭐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디바이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규정하기 힘든 매력의 요소들은 단순히 경쟁 업체들이 벤치마킹하기 힘든 구석이 있으니까요.
그 첫번째는 시원시원한 UI입니다. 최근에 AMORLED 때문에 밝아진 액정들도 나오긴 하지만, 아이팟과 아이폰의 널찍한 화면과 아기자기한 아이콘들과 그 아이콘들이 연동하고 움직이는 시원한 모습들은 다른 풀터치폰들의 UI를 아무리 봐도 뭔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죠.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역시 APP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이팟 터치의 활용이 APP 스토어 오픈 전과 후로 나뉘니까요. 아마 수많은 터치 유저들이 공감할 겁니다. 이젠 필요한 기능을 그냥 찾아봐도 적합한 프로그램들이 있을 정도로 APP 스토어의 수많은 어플들은 아이팟 터치 기능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활 기능과 비교하자면 게임 어플들이 극히 일부일 듯한데, 오히려 그 APP 스토어 게임 시장은 이미 닌텐도DS를 위협하고 있는 수준이죠. 가끔 APP 스토어를 보다보면 옳거니하며 다운을 받게 되는 어플들이 수시로 등장하고 이제 다른 멀티미디어 파일들과 거의 대등한 수준의 어플들이 아이팟 터치의 하드를 채우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이폰 스토어
겨우 두 가지 이유. 끝입니다. 누군가 댓글로 부연 설명을 해주셔도 되겠지만 하드웨어라던지 기타 여러가지에 대해 기술할 정도로 지식이 없는 저에게는 두 가지 뿐이네요. 그런데 이 두 가지가 아이폰 출시를 기대하는 이유의 전부가 되고도 남는 겁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때 주머니에 챙기는 4가지. 지갑, 자동차 키, 아이팟 터치, 그리고 핸드폰입니다. 그리고 집을 나설때마다 '아이팟 터치와 전화기가 하나가 되면 얼마나 편할까'라는 생각을 안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 그런 날이 올까요? 모릅니다. 방통위나 통신사, 애플 본사의 줄다리기가 끝나는 그 때가 아마 아이폰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날이 되겠죠. 확실한 것은 정말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아마 아이폰을 사용한 뒤 생각보다 실망스러워서 다시 다른 폰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날이 오더라도 언젠간 아이폰을 꼭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2009/07/20 - [AROUND ME/Quotation] - 아이폰 진짜 나오나? -KT의 티저 포스터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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