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중독. 혈중 커피 농도가 무척 높은 우리 부부로서는 커피머신이나 드리퍼에 대한 관심이 지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 결혼직후에 선물로 받은 크레마니아 머신을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커피를 좋아하는 마음과 귀차니즘이 서로 접전을 벌이다가 결국 후자가 이기는 바람에 한동안은 드리퍼에 의존을 했죠.
그러다가 조지 클루니가 'What Else?'라고 하며 꼬실꼬실 유혹을 하는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머신을 보고는... 사실 첨에는 아무 생각도 안들었습니다. 일단 캡슐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워낙 비쌀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죠.
그러다가 현대백화점 네스프레소에 들러서 시음을 해보니. 이게 애초에 잘 배합이 된 캡슐이다보니 제법 맛있는 겁니다. 드리퍼처럼 내리는 사람의 섬세함에 따라 맛의 운신이 좌우되는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대충 탈탈 터는 스타일의 우리부부로서는 맛이나 향기에 있어서 차라리 캡슐이 더 낫겠더군요. 초기 머신 구입비용이 워낙 비싼게 흠이지만, 유지비 자체는 큰 차이는 없더군요. 그래서 몇달전부터 네스프레소 동호회에 가입해서 여러가지 정보를 알아봤습니다. 그러다가 고마운 분께 네스프레소에서 발행하는 바우처를 하나 얻어서 결국 내친김에 구입했습니다.
카페에서 암약(?)한지 근 3개월여만에 구입. 일단은 제일 무난하다는 시티즈 모델로 구입했습니다. 얼마전에 크기도 작고 추출 시간도 짧은 픽시라는 모델이 나오긴 했지만, 여러모로 시티즈가 더 나을거 같다는 판단에 블랙모델로 구입을 했죠.
우유거품기인 에어로치노도 따로 구입했습니다. 일체형 모델을 사자고 했는데, 아내는 혹여나 들고 다니게 될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분리형으로 사자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자리차지 같은걸 생각해보면 분리형이 더 낫겠더군요.
짠, 드디어 안착한 시티즈 박스의 위용.
네스프레소 바구니. 에어로치노와 160개들이 캡슐. 그리고 사은품으로 받은 잔이 들어 있습니다.
160개 들이 박스. 모든 그랑크뤼 커피가 다 들어 있습니다. 둘이서 먹기에 좀 많은 양이긴 한데... 실은 다른 용도가 있어서 첨에 한꺼번에 많이 구입했습니다.
이건 사은품으로 나온 네스프레소 잔. 딱 머신에서 추출해 먹기 좋은 분위기의 잔입니다.
블랙 모델입니다. 첨에는 레드모델을 살까 했는데.. (주방의 도어들이 빨간색이기도 해서) 그런데 이사라도 가게 된다면 어디서든 무난한 컬러는 블랙이라는 생각에. 게다가 구입하러 갔을때 남은게 블랙밖에 없기도 했어요.
상단에 기본 그랑크뤼 캡슐 16종이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
하드 커버에 안내서와 커피종류 열람표가 들어 있습니다. 저중에서 커피 종류 열람표만 싹 빼서 머신 옆에 두었습니다.
스티로품을 벗기고....
암튼 디자인이 너무 깔끔합니다.
고객 등록용 가이드. 24시간 전용회선이 열려있고 무조건 방문 AS라네요. 비싼 값하는군요.
물통. 분리형으로 채워집니다.
여기가 캡슐 투입구.
요건 에어로치노. 본체와 똑같은 블랙으로 구입했습니다.
전원 받침대와 거품기 홀더입니다.
원래 커피머신이 있던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와 개스레인지 사이에 두었습니다. 원래있던 커피머신이야 사용을 안한채로 거의 1년동안 그자리여서 별 느낌 없었는데, 정작 잘 마실 커피 머신이 새로 오니까, 갑자기 음식물 쓰레기 옆이라는 자리가 남사스럽게(?) 느껴지더군요.
그 다음날 자리를 옮기긴 합니다. 개스레인지쪽은 말 그대로 '조리'의 영역이고, 커피는 애프터 티타임의 용도로 하자고 해서 아예 테이블로 옮겼습니다.
캡슐 거치대는 아예 큰 생각이 없었습니다. 네스프레소 매장에도 있었던 커다란 유리병에 한가득 담아두는 그런 식으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유리병이 거의 7만원돈! 그건 아니다 싶어서....
일단은 집에 있던 유리병 하나를 임시 용도로. 이대로도 좋긴한데, 좀 많이 안들어간다 싶어서...
첫 추출해봅니다. 아내가 한 잔 마시고 꽂힌 로마.
저는 일단 양으로 승부하자고 룽고 커피로.....
룽고는 일반보다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네스프레소 잔으로는 안되지 않을까 싶어서 스벅컵을 갖다댔습니다. 잔의 용량이 클 경우에는 중간의 지지대를 접어 올리고 바닥에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네스프레소 잔으로도 룽고에서 나온 양을 다 받을 수 있더군요. 한 잔 가득 찹니다. 스벅 머그컵에는 반이 약간 넘을 정도?
나온 캡슐. 커피 찌거기의 원활한 처리가 캡슐 머신 최고의 장점이죠. 드리퍼를 썼을때는 은근히 그 처리가 골칫거리였습니다. 다만 저 빈 캡슐도 결국엔 플라스틱인데.... 네스프레소에서 빈캡슐 수거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내의 최근 발명품인 브라우니와 함께 시음.
그 다음날 결국 자리를 옮긴 시티즈. 확실히 이쪽이 그림이 낫네요.
캡슐 커피를 마시다보니 약간의 양조절도 좀 되긴 합니다. 어찌되었든 과음(?)하는게 좋지는 않을테니까요. 커피를 마시는데 있어서 횟수의 정량의 조절이 가능해진거죠. 드리핑과 처리의 편의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요.
아무튼 대만족입니다. 이번 출혈 덕분에 당분간은 외식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