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ME/My 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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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문 앞 핑크색 가방AROUND ME/My Thoughts 2006. 3. 23. 11:47
출근하기 전에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렀는데, 가게 문 앞에 분홍색 스케치북 가방이 하나 딱 '널부러져' 있었다. 날긋날긋한거 보니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은 아닌거 같고... 누가 문 옆에 기대어 놓았던건데 쓰러진 듯. 다시 세워놓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편의점 안에는 예닐곱살쯤 되어보이는 잘생긴 남자아이 하나가 초코바를 사고 있었다. 캔커피를 사고 밖으로 나오니 꼬마는 그 분홍 가방을 옆으로 매고 있었다. 다시 옆으로 매기에도 불편한 가방을 뭐하러 편의점 문 앞에 기대어 놓았던걸까? 결국 꼬마에게 물었다. "그거 왜 가게 앞에 놓고 들어간거야? 누가 가져가면 어떡하려고?" "분홍색이어서 부끄러워요. 여자애들 색이라서" 길거리에서 매고 다닐땐 어쩌나? 편의점 아르바이트 아가씨에게 특별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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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는 돈 먹는 하마인가...AROUND ME/My Thoughts 2006. 2. 6. 15:37
아예 블로그에 폴더를 하나 만들고 싶다. '내 차는 돈 먹는 하마' 이런 폴더 하나 만들고 분기마다 고장/수리로 이어지는 일정을 적나라하게 남기고 싶다. 아니 어제도 쓰레기 치우느라 컵 홀더 위에 놓인 종이컵에 휴지를 쑤셔넣고 있는데 받침의 이음매가 부리지면서 턱 떨어지는게 아닌가. 평범한 플라스틱 받침이길래 한 3,4천원이면 교환하겠군..생각하고 수리센터 갔더니, 세상에 4만2천원이란다. 받침대가 대파된 것도 아니고 이음매가 뿌러진거다. 죽어도 4만원 돈은 줄 수 없다. 강력 본드로 붙이면 될텐데, 강력 본드를 한다스 사도 6천원도 안하겠다. 나 원... 아무튼 사진과 같이 지금 본드로 붙여놓은 상태다. 다시 장착할때에도 잘 버텨줘야 할텐데. 아무튼 이거땜에 4만원은 절대 못줘. 못줘. 못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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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음주운전은 나빠AROUND ME/My Thoughts 2006. 1. 10. 04:01
새벽 2:30에 갑작스레 파출소 근무자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 공영 주차장에 세워 놓은 내 차를 누가 받고 도망가다 잡혔다는 것. 목격자가 있었지만, 피의자가 나중에라도 잡아 뗄 수 있으니 곧장 조사가 진행중인 경찰서로 가라고 권유했다. 그런데 뭐.. 부서진 범퍼에는 피의자 차의 노란색 페인트가 질퍽이 묻어있었고 그것도 모자라서 옆문 후드도 하나 떨어져 있었다. 증거를 줄줄 흘리고 간 거다. 그래도 사진을 몇 장 찍고 경찰서로 갔다. 피의자는 나보다 약간 나이가 있는 아가씨. 멀찍이서 봐도 상황은 뻔했다. 횡설수설에 목소리는 기세등등. 음주운전이었다. 면허 취소하고 페차해라, 나 겁 안난다, 난 맥주 반 잔 밖에 안했다, 증인도 있다. 피해자인 나를 만나자마자 어머 괜찮아요? 어디 안다쳤어요? 내가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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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한 루프AROUND ME/My Thoughts 2006. 1. 4. 18:20
어제 문득 잠이 안와서 준호가 추천해준 [달콤한 인생] DVD를 재미나게 보고, (영화는 참 좋았다) 이것저것 끄적이다가 말 그대로 아침에 (새벽도 아닌!) 잠이 들었다. 몇 시간쯤 잤을까.... 핸드폰 알람에 깨었다. 아아... 20분만 더 자자. 다시 누워서 20분만 더 쉬다가 일어나서 사우나에서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고 상쾌하게 면도를 하고, 머리를 감는데... 어 무슨 일인지 샴푸가 잘 안풀린다. 뭔가 좀 이상하다 했지만, 그냥 마저 씻고 나왔다. 사무실에서 글을 좀 쓰다가 방송국 출근. 그런데 갑자기 방송국으로 가려고 하던 중 잠이 쏟아져서 방향 선회를 해서 잠이 들었는데... 잠깐 눈을 감고 떠보니 아니 이런, 사우나 수면실이다. 아까 핸드폰 알람으로 깼다가 조금 더 잠을 청한 20분 이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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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혼동AROUND ME/My Thoughts 2006. 1. 2. 03:28
가끔 너무나 뻔하고 당연한 것들이 혼동될 때가 있다. 그 혼동의 의외스러움은 뒤늦게 알아차린 뒤에도 참으로 나를 난감하게 한다. 제일 흔하게 하는 착각이 '율무차'와 '유자차'. 머리로는 유자차를 의미한 거였는데 그것을 율무차라고 말할 때가 종종 있다. '유~'씨 돌림이어서 이름으로 헷갈릴 만하다 치더라도, 사실 레몬티같은 느낌의 유자차와, 미싯가루의 핫버젼 같은 율무차는 외관상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말이다. 얼마전 민들레 영토를 갔을때에도 '율무차 주세요'해놓고 나온 차를 보고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그렇다고 '이게 아니라 유자차였어요'라고 번복할 수도 없었고 말이다. 영어 단어 중.. perspective 와 protection 정확히 말하자면 'perspective'의 뜻을 'prot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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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나중의 GAPAROUND ME/My Thoughts 2005. 12. 31. 05:18
케이블에서 [질투는 나의 힘]을 해줬다. 오랜만에 보는데... 의외로 이 영화 묘한 재미가 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의 성패는 두가지이다. 보는 사람이 얼마나 캐릭터의 심리에 얼마나 동감하느냐, 아니면 보는 사람의 심리 자체를 얼마나 움직이느냐. [질투는 나의 힘]은 전자다. 물론 동감 가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늘 이상향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질투]에서 박해일 캐릭터는 '어여튼 보고 있는 한'은 그런 쏠쏠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극 중 '원상이'로 등장하는 박해일의 모습이 재밌을 지언정, 저런 친구가 정말 남친이 된다면 꽤나 피곤해 질거 같다. 나름대로 귀여운 컨셉으로 어리광도 부리지만 저 모습이 40대, 50대에 이르러 그대로 간다면 참으로 피곤한 일 아니겠는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