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계에서 '명작'으로 알려진 작품 중 하나. 디자이너인 알란 R. 문의 역작으로 알려진 [티켓 투 라이드]는 간단한 룰에 중독성 있는 재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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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인 데이스 오브 원더 (Days of Wonder)는 깔끔하고 잘 만들어진 게임 컴포넌트로 유명한 곳이다. 말 그대로 컴포넌트 만으로 가치가 있다. 게임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분류해야할 컴포넌트들도 그다지 많지 않다.
게다가 분실하기 쉬운 열차 모형은 미리 몇개의 여분이 들어있고, 카드는 분실할 경우를 대비해서 데이스 오브 원더 사이트에서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대단한 팬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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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세팅은 간단하다. 5종류의 색깔 중 각자 한 색깔을 지정해서 해당하는 열차 모형 45개를 가진다. 그리고 열차카드 4장을 받은 뒤, 티켓 카드 3장을 받는다. 티켓 카드는 3장을 모두 소지하고 있어도 되며, 2장이나 한 장만 소지해도 된다. 단, 적어도 한 장은 갖고 있어야 한다.
티켓 카드는 해당 지점 연결을 완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봐야 한다. 만약 게임이 끝날때까지 소지하고 있는 티켓 카드의 지점 연결을 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감점을 당하기 때문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각자의 턴에서 세 가지 행동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 열차 카드를 2장 가져온다. 펼쳐진 5장 중에서 가져와도 되고, 무더기에서 가져와도 된다. 다만 펼쳐진 카드 중에서 가져올 경우는 즉시 펼쳐진 카드를 5장으로 보충 한다. 조커에 해당되는 기관차 카드를 가져올 경우는 한 장만 가져올 수 있다. 손에 들 수 있는 열차 카드의 수는 제한이 없다.
2) 열차 카드를 내고 구간을 연결한다. 보드상에 표시된 구간 사이의 열차 갯수와 색깔에 해당하는 만큼 열차 카드를 내고 구간 위에 자신의 열차 모형을 놓는다. (사진 참조) 만약 해당하는 색깔의 열차 카드가 부족하면 기관차 카드로 대체해도 된다. 구간이 연결되는 즉시 해당 점수를 획득한다. 구간에 색이 없으면 아무 색이나 동종의 색깔로 동수의 카드를 내면 된다.
3) 티켓 카드를 가져온다. 게임 시작때처럼 티켓 카드 무더기에서 3장을 가져와서 적어도 한 장 이상을 소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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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게임의 선택은 열차 카드를 많이 보유하느냐, 구간을 선점하느냐의 여부다. 물론 열차 카드를 많이 소유해서 막판에 구간 연결을 해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제한된 구간을 다른 플레이어가 선점할 수 있으므로 선택을 잘해야 한다.
구간의 연결은 자신이 갖고 있는 티켓 카드에 명시된 구간에 근거한다. 티켓 카드에 명시된 구간을 연결하면 게임 종료후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먼 구간일수록 점수가 고득점이어서 더욱 노려볼 만하다. 다만 게임 종료까지 구간 연결에 성공하지 못하면, 티켓 카드에 명시된 점수만큼 감점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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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한 명의 플레이어가 열차를 2개 이하로 남길때까지 진행된다. 처음에는 게임이 끝나는 타이밍을 파악하지 못해서 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구간을 정신없이 연결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특히나 자신이 가려는 길을 다른 플레이어가 선점하는 경우, 혹은 의도적으로 방해를 놓는 경우에는 아주 피가 말리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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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종료후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연결 성공한 티켓 점수만큼 합산, 연결 실패한 티켓 점수만큼 감산한다. 또, 연속으로 가장 긴 구간을 연결한 플레이어는 10점을 받는다. ('카탄'의 The Longest Road와 같다.)
이렇게 해서 최종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자가 된다.
간단한 룰에 이처럼 숨막히는 재미가 있는 게임을 찾기도 힘들듯. 특히 구간 선점의 딴지 요소 때문에 어느 정도 인원이 되어야 재미가 있을것 같은데, 독특하게도 2인 플레이로 할 때의 재미도 나름대로 쏠쏠하다. (세간에는 '2인용으로도 재밌는 다인용 게임'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또 하나 독특한 것은 온라인 플레이. 데이스 오브 원더사의 기획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T2R을 정식으로 구입한 사람은 매뉴얼 뒤에 있는 코드를 입력하면 데이스 오브 원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온라인 T2R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사진의 코드는 이미 본인이 등록한 코드다. ^^; )
온라인 T2R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기회에...
[티켓 투 라이드] 인기의 또다른 방증은 계속 나오고 있는 속편들. 현재로는 미국판보다 더 인기가 있는 [티켓 투 라이드 - 유럽]이 지난해에 발표되었고, 얼마전에는 독일 맵을 차용한 [티켓 투 라이드 - 마르클린 에디션]도 발매 되었다.
단순히 맵의 변용뿐만 아니라 몇가지 요소를 더 추가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티켓 투 라이드 시리즈는 계속해서 모아볼 생각이다. 나중에 구입하게 되면 그때 리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