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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의 일상, 대중문화, 그리고 보드게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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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어로즈 (Heroes) 최고다!
    CULTURE/TV 2007. 3. 4. 17:02
    일전에 포스팅 한 글... http://yoopage.com/173

    그 뒤로 3개월여가 지났는데... 새롭게 시작한 미국 드라마 중 두 개가 결국 다시 나를 실망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탄력을 받은 시리즈가 있다. 아니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재밌어진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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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 (Heroes)

    '전 세계에 있는 몇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비범한 능력을 발견한다'

    괴력의 이중 자아를 갖고 있는 여자, 자연 치유능력이 있는 치어리더, 시공간을 넘나드는 일본인 회사원, 마음을 읽는 경찰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화가, 하늘을 날 수 있는 한 정치가와 다른 이의 능력을 흡수하는 그의 동생....

    만날래야 만날 수 없던 이들이 우연찮은 사건들로 점점 얽히게 되고 그 종점이 몇개월 뒤 뉴욕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핵폭발 때문이라는 전제로 이 시리즈는 시작된다. 여기에 초능력자들을 연구한 한 박사의 아들, 그리고 초능력자들만 찾아다니면서 그들을 살해하고 그 능력을 뺐는 살인마까지 얽혀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진다.


    설정은 진부하기 짝이 없다. 기본 설정은 완전 [엑스맨]이다. (실제로 [엑스맨]의 크리에이터였던 스탠 리가 에피소드 16회에서 버스 운전사로 까메오 출연한다.) 여기에 [엑스파일]류의 음모론 분위기가 붙여지고, 많은 캐릭터들을 여기저기 오가며 스케칭하는 것은 (조금 완급하게 보자면) 로버트 앨트먼의 영화 분위기를 연상 시킨다.

    그럼에도!

    개성만땅의 캐릭터들이기에 전 세계를 오가는 스토리가 방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짜피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다보면 어느 파트는 지루해질 수 밖에 없는 노릇. 하지만 [히어로즈]는 적절한 타이밍에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며 그 지루함을 최소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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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어 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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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페트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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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 나까무라

    시즌을 따라가면서 자신만의 'favorite Hero'를 따라가는 재미도 만만찮다. [록키 발봐]에서 록키 주니어로 나왔던 핸섬맨 마일로 벤티밀리아. 첨에는 무력한 듯하지만 투지를 갖고 자신의 임무를 찾아가면서 점점 강력한 히어로로 변해가는 주인공 피터 페트렐리를 연기한다. 'Save the Cheerleader, Save the World'라는 태그라인의 주인공인 클레어는 '엑스맨'의 울버린 보다도 더 강력한 치유능력을 갖고 있다. 요즘 미국 젊은애들로 하여금 일본어 교본을 뒤척여보게 할 정도라는 인기 캐릭터 히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펑퍼짐한 얼굴에 왕어눌한 미국어 발음. 아무에게나 들이대는 천연덕스러움이 오히려 매력으로 승화된(?) 캐릭터.

    이렇게 세 명만 소개했지만 그들조차 [히어로즈]의 캐릭터들의 일부일 뿐. 악역까지 통털어 [히어로즈]에는 오매불망 완소로 모실만한 캐릭터들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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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부한 설정을 진부하게 풀어나가지 않는 것 역시 장점. [히어로즈]의 초능력자들은 위험이 생겼을때 쫄쫄이 옷을 입고 출동하는 수퍼히어로들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운명을 각성해가는 비극의 주인공들이다. 이 점은 [히어로즈]과 완전한 성인용 드라마인 것을 천명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앨리어스]나 [로스트]식의 떡밥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저렇게 벌려놨다가 어쩔려고'하는 걱정이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드라마들이 지탄을 받은 전철을 좀 목도한다면 1시즌 마지막에 어떻게든 정리가 되겠지.

    지난주에 나온 17회에서 어느정도 음모에 대한 부분이 일단락 되었다. 특히나 그 감동적인 엔딩... (미드 보면서 눈물이 핑 돈 것은 처음인것 같다. T_T )


    시즌 파이널까지 대략 5,6회 정도 남은듯. 장수 방영은 바라지도 않는다. 짧아도 좋으니 부디 깔끔하게 마무리 되길! [앨리어스] 이후 DVD가 나오면 '시즌 별로 사고 싶은' 두번째 시리즈가 되었다. 국내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는 않은듯 하지만 미드는 어지간하면 다 라이센스가 되니 한글 자막 있는 DVD 기대해 봐도 되겠지?  (다시는 아마존에서 안산다. 무슨 얼어 죽을 영어공부. [앨리어스] 원판으로 샀다가 자막으로 봐도 뭔 소린지 몰라서 삽질만 했다. )

    18회 빨리 나와라.. 제발... 아 정말 못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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