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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러브 스토리 (マンハッタン ラブストーリー 2003)CULTURE/TV 2007. 10. 21. 04:29
[결혼 못하는 남자]에 푹빠졌던 것이 벌써 1년전.
그 이후 1년 동안 여훈이의 영향으로,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마르고 닳았겠지만) 이누도 잇신의 영화들을 필두로 일본 영화에도 많이 관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일드는 여전히 [결못남] 이상의 작품을 찾지 못한 상태.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작품!맨하탄 러브 스토리 (マンハッタン ラブストーリー 2003)
출연 : 마츠오카 마사히로, 오이카와 마츠히로, 고이즈미 쿄코, 츠카모토 다카시,
각본 : 쿠도 칸쿠로
2003년작.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드라마였지만, 웬지 끌리는 감이 있어서 큰맘먹고 파일럿을 봤는데... 세상에, 첫 에피소드 보는 동안에도 웃다가 숨막혀 죽는 줄 알았다.
배경은 '맨하탄'이라는 고풍스런 분위기의 카페. 이곳의 점장은 "천천히 드십시오"라는 말 이외에는 거의 대사를 하지 않는 과묵한 사내. 하지만 에피소드를 통털어 가장 많은 말을 하는 것은 그의 독백이다.'점장'이 아니라 '마스터'라 불리고 싶은 사나이
일본 그룹 토키오(TOKIO)의 드러머이기도 한 마츠오카 마사히로가 연기하는 점장은 그야말로 완전 외계인 캐릭터. [결못남]의 쿠아노 신스케에 필적할만한 상대다. 그의 독백이 사람들 대사와 어우러지면서 생겨나는 개그는 그야말로 뒤집어지는 수준.
물론 그외의 캐릭터들은 많이 있다. 우연한 계기로 맨하탄에 오게 된 택시 운전사 아카바네, 그리고 맨하탄 앞에 생긴 방송국 CBS (-_-;;;)의 인기 드라마 [카루이자와 부인]의 관련 스탭들이 카페의 단골손님들이 되면서 이중, 삼중으로 러브라인이 형성된다.
헉. CBS...!!
정통 찻집에 스타벅스를 사들고 오는 아나운서들
점장에게는 청천벽력같은 행동들. 그러나...
사실 진중함은 좀 떨어지는... 말 그대로 막 나가는 드라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불륜까지도 불사하는 캐릭터들의 연애행각은 좀 과하다 싶은 면이 있고, 약속이라도 한 듯 철저히 준수되는 에피소드간의 구조는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다.
물론 그 압권은 매회 에피소드의 클라이막스에서 출동하는 점장의 엽기행각. 심지어 에피소드 마무리 전에는 늘 CG를 사용한 몽환스런 화면까지도 연출된다. (아마 이 것은 첫 에피소드에서도 언급되었던 미드 '앨리 맥빌'에서 영향을 받은 듯)"아아아아아~~~" 매회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점장의 변신
이런 장면이 천연덕스럽게 나온다.
이런 면면을 따지면 트렌디한 드라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들게하는 드라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그럭저럭 인정한다면 [맨하탄 러브 스토리]는 정말 어마어마한 드라마다. 반복되는 패턴에서 충분히 지칠만 함에도 도저히 힘을 잃지 않으며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코믹 설정은 웃다 못해 울게까지 하기도 충분하다!
물론 한 에피소드를 보자마자 다음 에피소드를 보지 않을 수 없게하는 중독성은 기본이고.이 단골들. 서로가 연모와 불륜 등의 꼬리로 얽혀있다.
불륜같은 소재들이 공공연하게 돌기에 [결못남]처럼 따뜻한 드라마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회를 거듭하면서 나름대로 정리가 되어가는 관계속에서 캐릭터들에게 그럭저럭 쉽게 정이 붙여지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럴수록 11회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고. (현재 7회 보고 있는 중)
[결못남]에서 신스케의 듬직한 사이드킥으로 나왔던 츠카모토 타카시가 이번에도 비슷한 역으로 나온다.
빼놓을 수 없는 사람! 누군가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 늘 여성의 역할을 맡는 그녀. (빠가야로~~)
[결못남] 보고 좋아했던 분들, 혹은 죽어라 웃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강추. 어떤 블로그 포스팅에 보니까 "[프렌즈]는 제발 잊어다오. 30배는 더 웃긴 드라마가 [맨하탄 러브 스토리]!"라는 글까지도 남겼다. 충분히 있을만한 평가!
아아.. 그동안 보다가 초장에 실패했던 일드가 2편. 이제 [결못남]과 [맨하탄]이 성공한 덕분에 쌤쌤이 되었구나. 새로 발굴할 미드들도 있는데... 어찌 이리 무궁무진한가. 행복한 고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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