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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Z 작전 (Knight Rider) 2008CULTURE/TV 2008. 3. 21. 03:33
출연 : 저스틴 브루닝, 딘나 루소, 브루스 데이비슨, 데이빗 핫셀호프
[본 아이덴티티]의 덕 리만이 기획을 맡은 새로운 시리즈의 파일럿.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데이빗 핫셀호프 주연의 시리즈의 새로운 리뉴얼이다.
80년대 시리즈 이후 [Knight Rider 2000], [Team Knight Rider] 등 스핀오프 시리즈들이 만들어 졌지만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저열한 완성도 덕분에 단발성의 시리즈로 끝나버렸다. 절치부심하고 80년대 오리지널 시리즈의 정통성을 계승하겠다는 일념으로 새롭게 파일럿을 만들었는데 과연 그 결과는...
벌써 25년전이라니. 마이클 나이트가 그의 애마인 키트(KITT : Kinght Industries Two Thousand)를 타고 악당들을 소탕하던 그때가... 이제 세월이 흘러 새로운 키트가 등장하고 새로운 키트에 걸맞는 새로운 주인공 - 마이크 트레이서가 등장한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키트를 제작했다고 나오는 찰스 그레이먼의 자택에서 파일럿은 시작된다. 그레이먼 박사는 새로운 키트를 제작하고 키트의 기술을 노린 악당들이 그레이먼을 습격한다.그러나 새 주인공은 이런 한량이다...
위기 상황을 인지한 키트는 혼자서 빠져나와 그레이먼의 딸인 새러를 찾는다.
키트의 도움으로 새러는 옛 남친인 마이크 트레이서를 찾는다. 새러와 힘을 합친 마이크는 찰스 그레이먼, 그리고 자신의 엄마인 제니퍼를 찾아낸다. 키트의 새 드라이버로 마이크를 낙점한 찰스 그레이먼 박사. 바로 마이크는 25년 전 첫번째 키트의 드라이버였던 마이클 나이트의 아들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새로운 키트는 트랜스암이 아닌 무스탕 차종이다
그리하여 막판엔 키트가 해킹을 당하고 악당들이 그레이먼 박사를 납치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마이크는 키트를 수동으로 운전해서 악당들을 무찌르고 박사를 구해낸다.
찰스 그레이먼은 나이트 재단을 재건립하고 FBI의 수사력이 손닿지 못하는 범죄 현장에 키트를 동원해서 악당들 소탕에 나선다. 그리고 새로운 키트의 드라이버는... 물론 마이크 트레이서다.
키트의 음성 패널. 예전 시리즈와 확연히 다르다.
지극히 가벼운 스토리. 그럼에도 짧지않은 러닝타임이 쉬이 지나간다.
관건은 역시 새로운 KITT. 늘씬했던 트랜스암 모델에 비해 무스탕 모델은 뭔가 좀 뚱뚱하고 둔해 보인다. 중량감을 돋보이게 하려고 한 것인지.... 추진 점프 장면은 파일럿에서 등장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우리가 80년대 시리즈에서 보아왔던 키트의 기능을 대부분 그대로 갖고 있다.
그러나 정말 황당한 새 기능은 바로 이것!
시작 장면에서부터 이 드라마에는 나노 테크놀로지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키트는 바로 나노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다. 차체에 나노수준의 입자들이 입혀져 있어서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고, 방탄도 이 작용으로 작동한다.촤촤촤촤.. 색깔이 변한다.
그러니까 아예 색깔은 물론이거니와 약간의 외양까지도 허물을 벗듯이 변하는 것이다. 고속 모드에서는 아예 리어 스포일러(뒷날개)가 마치 '마법처럼' 스물스물 생겨난다. 좋은 CG 덕분에 그다지 어색하지는 않지만, 날개까지 생겨나는 건 좀... 그래. 정말 황당하다.
독특한 적용도 있다. 오리지날 시리즈의 키트처럼 그냥 방탄이 아니라, 나노 입자들이 방탄 역할을 하기 때문에 키트가 파워를 끄고 수동으로 주행할때는 방탄 기능을 상실한다는 설정인데, 이 때문에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꽤 영리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키트가 CCTV나 열감지로 적들의 행동을 감지하고, 이어피스로 주인공들에게 행동을 지시하는 장면은 웬지 [본 얼티메이텀]을 연상케 한다. 이것도 시리즈로 발전시키면서 재밌게 적용할 수 있을듯.
파워가 켜져있는한 옆에서 받아도 안전한 우리의 키트.
일단 그럭저럭의 재미는 있다. 키트의 새로운 기능들이 지나치게 황당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참을만 하고... 요즘의 낚시성 시리즈보다는 간결하게 탁탁 끊어주는 진행이 경제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시리즈의 새로운 리뉴얼을 통해 이전에 보지못한 참신한 재미를 주는 것은 아니다. 말그대로 향수를 새롭게 자극하는 수준이라고나 할까. 파일럿 자체는 지루하지 않게 볼 맛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80년대와 같은 구성을 고수한다면 단명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생각이 든다.
막판에 등장하는 아버지. 오랜만이요!
배우가 좀 별로다. 다른 배우들보다도 정말정말 중요한 주인공 역의 저스틴 브루닝은 분명 외모나 기럭지는 수준급인데 행동거지나 표정이 뭔가 과잉이다. 80년대에 데이빗 핫셀호프가 보여줬던 니글니글하면서도 여유로움이 부족하다.
뭐, 꼭 핫셀호프의 스타일을 따라갈 필요는 없겠지만 원톱으로 끌어가기에 위태위태해 보이는건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함께 등장하는 레귤러 캐릭터들이 대폭 늘었다. 80년대 시리즈에서는 딱 세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리하여 기사(Knight)들은 오늘도 달린다.
이번 반응을 보고 가을에 시리즈로 만들게 될텐데... 파일럿 방영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캐릭터들을 소개하느라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려면 몇편이 더 나와야 할 법한데, 그 뒤의 이야기를 좀 보고 싶기는 하다. 뚱뚱해진 키트나 아직은 어색한 주인공은 별로 맘에 안들지만 80년대를 풍미했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데는 충분했으니까. 하다못해 얼마전 시작된 [터미네이터 : 사라코너 연대기]도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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