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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의 일상, 대중문화, 그리고 보드게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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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린지 (Fringe) 1시즌
    CULTURE/TV 2009. 6. 29. 23:54


    2009년 상반기 시즌 마무리 감상기 두번째.

    FBI의 요원인 올리비아 던햄은 미국전역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 기이한 현상들은 '패턴'이라 불리우며 어떤 흐름을 형성하고, 그 원론에는 몇십년전 '프린지 과학'을 연구했던 월터 비숍 박사가 있다. 지금은 정신병원에 있는 월터 비숍을 통해서 수사를 진전시키기 위해 그의 보호자 자격으로 비숍의 아들인 피터가 가세한다.

    매회마다 사건을 풀어가면서 던햄은 이 모든 일련의 패턴이 매시브 다이나믹스라는 회사와 큰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데...



    아마 여러모로 [엑스파일]이 연상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캐치온에서도 홍보 태그라인이 '엑스파일을 잇는..'이더라. [엑스파일]에서 UFO 관련을 제외한 초현상 에피소드들만 모은 그런 분위기. 물론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람스가 수장인 시리즈기 때문에 시즌 전체를 꿰뚫는 거대한 떡밥도 있다. 그러고보면 애인을 잃은 여자 요원의 고군분투라는 점에서 J.J의 출세작인 [앨리어스]와 일맥상통하는 감도 있다.

    그리고 시즌을 지나면서 여러가지 유사한 면면이 많이 등장한다. 시즌 후반부가 되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을 할 수 있을 정도.


    오프닝 화면이 나오기 전에 매번 그 회의 주된 사건들이 공개되는데 눈길을 잡아끌기는 제격이다. 입속에서 나오는 고슴도치 유충, 비행기 안에서 괴물로 변하는 승객, 태어나자마자 늙어서 죽는 아기....

    그러나 이것 자체는 에피소드의 눈길을 잡아끄는 단상일 뿐. 사실상 에피소드 전체의 굵직한 내용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결국에는 프린지 과학과 관련된 커다란 음모의 연결상이라는 정도의 단서만 던져지고, 실질적인 해결보다는 그냥 '이런 일이 있단다' 정도만 밝혀지고 끝나는 형식. 확실히 이런 불투명한 분위기는 엑스파일과 일맥상통하긴 하지만... 무조건 따라한다고 다 되는게 아닌지라...


    시즌이 끝날때까지 개운치 않은 떡밥이 그대로 이어진다. 아니 1시즌을 맺으면서 뭔가 일단락 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 수준이다. 중요한 인물이 하나 등장하긴 하지만, 보고있노라면 "그래서 저 사람이 뭐?" 이런 생각 정도.


    일단 [트랜스포머]같은 한심한 각본을 단골로 쓰는 로베르토 오씨와 알렉스 커츠먼 커플이 제작/각본에 참여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리라. 이 친구들은 영화던 드라마던 자신들이 만드는 이야기가 엄청나게 대단한 이야기라고 마음속으로 상정을 하고 풀어가는 타입들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그 세세한 얼개를 꿰어맞추기가 어렵지.


    그다지 2시즌이 기다려지는 시리즈는 아니다. 다음 시즌엔 더 나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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