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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의 일상, 대중문화, 그리고 보드게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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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트 라이더 (Knight Rider/2008) 1시즌
    CULTURE/TV 2009. 6. 29. 23:57


    2009년 상반기 시즌 마무리 감상기 세번째.

    파일럿 리뷰는 여기 http://yoopage.com/304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전격 Z 작전'의 새로운 시리즈. 파일럿에서 새로운 KITT의 능력이 너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보여주는 엽기적인 능력들에 비하면 그나마 파일럿이 양반.

    2008년형 머스탱 키트는 다양한 형태로 '트랜스포머'처럼 아예 변신을 한다. 정해진 두 개 형태-어택모드, 4륜모드-로는 물론이고, 시즌 중간에는 할로윈 데이를 위해서 핑크색 차량으로, 혹은 차체 위에 경찰용 경광등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도대체 저 변신의 골격들이 이 차의 어디에 들어가 있단 말인가. 들어있다 한들 사람이 탄 상태에서 저렇게 변신한다는게 말이 되나.

    좋다. SF적인 가제트가 앞서는 시리즈인데 이런 것들을 일일이 따질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나 [나이트 라이더]의 진짜 문제는 이런 화려한 설정들에 꿰여서 드라마적인 재미를 도통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단 정을 붙일만한 캐릭터가 없다.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파일럿에서 마이클 트레이서로 나왔던 그가 나이트 재단과 일하면서 이름을 아빠처럼 마이클 나이트로 바꾼다)는 핸섬맨에 몸짱일지는 몰라도 특수요원 답지 않게 늘 나사가 하나 빠진 모양이고, 생각없이 행동하는 마초맨이다. 그 캐럭터에 걸맞는 구성은 왜이리 진부한지... 에피소드마다 쭉빵 미녀가 등장하며 일렉사운드가 울리면 마이클 나이트가 멍때리는 표정으로 넋을 잃고 바라보는 장면이 꼭 하나씩 등장한다. 시즌끝날때까지 도통 귀엽거나 멋진 구석이 전혀 없다. 모르겠다. 여성팬들에게는 좀 남다를지도.

    히로인인 새라 역시 그닥. 키트를 만든 박사의 딸이라는 중요한 포지션이 있긴 하지만, 결국 시즌 동안에는 기술진 역할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에는 키트를 관리하는 엔지니어 캐릭터가 무려 두 명이나 있고, 여기에 키트를 만든 그레이먼 박사까지도 있다.  이러니 또 다시 배많은 사공 현상이 안생길 수가...

    엔지니어 콤비인 빌리와 조이는 얼빵한 남자와 명민한 여자의 대비 구도로 개그 상황을 이끌어내려고 하는듯 하지만, 황당하게도 남자 주인공인 마이클과 새라가 이미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물론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이런 가오가 시즌 중에 지속되질 않는다.


    어디서 본 구석은 있는지 주인공의 과거에 얽힌 음모론 떡밥도 하나 있고, 이도 저도 아닌 전회가 되풀이 되는 묘한 러브라인도 있지만, 각본가가 쓰다가 지쳤는지 시즌 중반에 모두 까발려지면서 망가져 버린다. (게다가 까발려지기 전까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그나마 구제할 만한 것은 80년대 시리즈에서도 나왔던 카(KARR)와의 대결이 재현된다는 것. 그러나 나름 2000년대에 걸맞는다 싶은 업데이트를 시켰음에도 그 황당무계함이 거의 극으로 치닫는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확인하시길. (그 놈의 트랜스포머..)


    시즌 연장에 실패하고 결국 1시즌으로 마무리 했단다. 하기야 1시즌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2시즌이 나왔다면 그게 이변이었을 거다.

    2시즌이 나온다해도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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