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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의 일상, 대중문화, 그리고 보드게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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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 타겟 (Shooter / 2007)
    CULTURE/Movies 2007. 5. 5. 23:32



    감독 : 안톤 후쿠아
    주연 : 마크 웰버그, 대니 글로버, 마이클 페냐

    평론가 출신 소설가인 스티븐 헌터의 소설이 원작이 된 영화.

    감독은 나에게 아직까지 [트레이닝 데이]라는 작품의 감독으로 기억되는 안톤 후쿠아. 내가 보기에 후쿠아는 각본의 힘에 많은 영향을 받는 감독인 듯하다. 그에 따라서 고저가 보이는 감독인데, [하드 타켓]의 경우에는 좀 침체한 모습.


    친구의 죽음으로 상심한채 전역한 전직 스나이퍼가 대통령 암살 음모를 막기 위한 자문 역할을 하고, 관료조직에 있는 악당들 덕택에 누명을 쓴채 도망자가 되어버린다. 그리하야 누명을 벗고 반격을 하기 위해 우리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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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본' 모드


    전형적인 스토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는 내용. 마크 웰버그가 노련하게 연기하는 밥 리 스웨거는 믿음직한 영웅이다. 하지만 '제이슨 본' 스타일로 노련하던 그가, 음모의 갈피를 잡은 뒤에는 '람보'가 되어 버린다. 초반에 맞은 총알 서너발로 괴로워 하며 치료를 하고 단서 수집을 위해 온갖 갖은 기지를 발휘하던 그가, 음모의 단서를 제공하는 마이클 샌더를 공격하는 장면에선 '총알이 알아서 피해가고 한 발만 쏴도 수십명이 넘어져 주시는' 킬링 머신이 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운도 억수로 좋은 주인공인지라 중반에 함께 힘을 합치는 FBI 닉 멤피스 역시 '인상만 얼떨떨할 뿐이지' 몇가지 가르쳐주니 순식간에 주인공 못지 않은 스나이퍼가 되어버린다. 이러니 영화에서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부분은 마크 웰버그의 찌푸린 미간의 주름 뿐, 나머지는 될대로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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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보' 모드


    법으로도 손댈 수 없는 언터처블 관료조직에 대한 폭력적인 해결은 아놀드 주연의 [이레이져]에서 슬쩍 보여졌던 부분. 그것보다 더 심각하긴 하지만 뭔가 찜찜하다. 중반이후 '람보모드'에서 스웨거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죽어나가는 수많은 용병들의 모습은 대의를 위해서 죽어나가는 소모품들로서 그려졌겠지만, 이 영화가 SF에 준할 정도로 비이성적인 액션영화면 몰라도, 미정부의 불도저식 개척에 의해 말살당한 무고한 이들에 대한 복수 ('고발'이 아니다)라는 점에서 생명의 가치에 대한 저울질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물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총질을 하며 달려오는 용병들에게 마취탄만 쏠 수 는 없겠지만... 암튼 근래에 본 영화들 가운데서 살상률이 엄청나게 높은 영화긴 했다.

    재미면으로 따져도 '람보 모드' 이후 체감도가 떨어진다. 구제해주는 것은 마크 웰버그를 위시해서 이름값하는 배우들의 호연. 리드미컬한 구성도 나쁘지 않았다. 과연 다음책도 영화화 될까? 원작인 [Point of Impact]가 얼마나 베스트셀러였는지는 몰라도, 이후 연작들이 좀 더 탄탄한 내용을 갖추고 있기 전까지는 어림도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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