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계에서 꽤나 유명한 거장인 시드 잭슨의 유명한 작품. 1962년 작품이니 그야말로 고전중의 고전이지만 그 힘이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작품이다.
'경제게임'이라하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부루마불이나 그 원전인 모노폴리를 연상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그와는 상당히 진행방식이 다르다. 더 '경제적'이다.
구성품. 아발론 힐에서 만든 버젼으로 최근 가장 잘 알려져있다.
주무대가 되는 보드판. 횡방향으로는 1부터 12까지, 종방향으로는 A부터 I까지 좌표가 적혀져 있다.
타일. 보드위의 각 좌표에 대응된다. 랜덤하게 뽑을 수 있다.
지폐. 약간은 허접스런 종이 재질은 꽤나 탄탄한 구성품들 가운데서 아쉬운 것중 하나다. 어쨌든 이 돈을 제일 많이 벌어야 이긴다.
주식. 색슨, 제타, 히드라, 퓨젼, 아메리카, 퀀텀, 피닉스 등 7개 회사의 주식이 있다. (엇. 사진에서 퀀텀이 빠졌다.)
각각의 회사를 상징하는 말. 회사 레벨별로 말도 차이가 난다.
주식과 회사 말은 트레이에 정리할 수 있다.
초기 세팅 모습
게임의 개략적인 그림은 타일을 세워가면서 회사를 설립한 뒤, 회사가 합병될 시 배당금을 받으면서 규모를 키워가는 것이다. 각 플레이어는 6개의 타일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며 매 턴마다 1개의 타일을 올려놓을 수 있다.
1개의 타일을 보드위에 놓고 난 후에는 타일 더미에서 랜덤하게 또 한개의 타일을 보충한다. 어콰이어에서 운이 적용되는 부분이고, 사실 이런 운의 요소가 비교적 큰 편이긴 하다.
하지만 타일을 무조건 놓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두개의 인접한 타일이 생기면 그 시점부터 새로운 기업이 생기기 때문이다. 기업을 설립한 플레이어는 사용할 수 있는 7개의 기업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설립한다. 그리고 설립자는 해당 기업의 주식 1장을 보너스로 받을 수 있다.
퓨전이 설립되었다.
그리고 기업이 설립되면 모든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3장의 주식을 구입할 수 있다. 주식 구입은 설립된 기업에 한하며, 자신이 설립하지 않은 기업의 주식도 구입이 가능하다. 설립된 회사에 인접한 타일을 놓게되면 회사의 규모는 점점 커지며, 주식 단가도 따라서 높아진다.
물론 주식은 많을 수록 유용하다. 한 기업의 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말그대로 '대주주'가 되고, 대주주는 해당 회사가 인수될 경우 최대의 배당금을 받기 때문이다. 돈만 허락한다면 모든 회사의 주식들을 골고루 사겠지만, 돈도 돈이거니와 한 회에 3장의 주식밖에 살 수 없다는 조건 또한 만만치 않다.
따라서 한 회사의 주식에 올인을 할 것인가, 혹은 여러 회사의 주식에 분산 투자를 할 것인가가 슬슬 관건으로 다가온다. 한 회사의 주식은 25장. 다른 플레이어들이 대략 몇장씩 갖고 가느냐를 잘 살피면서 내 자신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
조견표
회사의 레벨은 3단계로 나뉜다. 가장 하위 레벨인 제타와 색슨, 중위 레벨인 퓨전, 히드라, 아메리카, 상위 레벨인 퀀텀과 피닉스. 각각의 레벨에 따라 주식의 매입 액수도 크고, 합병시 배당금 규모도 크다. 이 모든 것은 플레이어에게 나눠주는 조견표에 나와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면서 주식을 구입하고, 회사를 키워나가야 한다.
제타와 퓨젼이 합병절차에 들어갔다!
퓨전을 인수한 제타. 규모가 커졌다.
게임의 급반전은 회사 합병과 함께 일어난다. 두 개의 회사에 인접한 타일을 놓을 경우 플레이어는 해당 타일을 뒤집어서 위치시키고 합병 절차를 진행한다.
기본원칙은 규모가 작은 회사가 규모가 큰 회사로 합병되는 것이다. (타일 수가 같을 경우에는 플레이어가 선택한다.) 이때 합병 되는 회사의 주식 상황을 살펴서 최대 주주와 차대 주주는 조견표에 나와있는 배당금을 보너스로 받는다.
배당금 분배가 끝나면 주식을 처리한다. 피합병 회사의 주식 2장은 합병 회사의 주식 1장으로 바꿀 수 있다. 합병 회사의 규모가 커질 것을 고려하여 이렇게 주식을 바꿀 수도 있고, 그냥 돈으로 바꿀 수도 있다.
퀀텀과 색슨. 회사 규모가 3으로 같기 때문에 합병 타일을 놓은 플레이어가 합병의 주체를 결정 할 수 있다.
게임의 초반에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이 최대 주주인 회사를 가능한한 합병 당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게임의 종료가 다가오면 몇개의 회사밖에 남지 않고, 그 회사의 규모들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자신이 남는 회사의 지분을 가질 수 있도록 주식 관리를 해야한다.
또 타일이 11개 규모인 회사는 안정화가 된 회사로 인정되어 더 이상 다른 회사에 합병되지 않는다. 이런 회사는 게임 끝까지 살아남으므로 주식을 모아서 최대 주주가 되고, 아울러 추가 타일을 붙여 회사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회사들이 점점 난립한다고 해도....
합병이 거듭되면서 남는 회사가 점점 줄어든다.
결국 남은 두 회사 퀀텀과 제타
게임의 종료는 한 회사가 타일 40개 이상의 규모가 되었을 때, 혹은 게임판 위의 모든 회사가 안정화 (타일 11개 이상) 되었을 때이다. 종료조건이 충족되면 남아 있는 회사의 주식 배분 여부로 최대 주주와 차대 주주를 가린다.
최대 주주와 차대 주주에게 배당금을 주고, 이후 남아있는 주식을 모두 현금으로 바꾸면 모든 계산은 끝나고, 이후 가장 많은 돈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가 1위를 잡게 된다.
상황의 판단력이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타일의 운에 너무 의존한다는 점. 그리고 초반 합병의 주도권을 너무 놓치게 되면 게임 후반부까지 역전의 기회가 크지 않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것이 게임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수준은 아니다.
룰은 간단하지만 전략에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게임. 게다가 독특한 콤포넌트들의 모습도 게임의 플러스 요소다. 참신한 포맷의 게임으로서 카탄과 함께 초심자에서 중급으로 넘어갈때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