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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 (2006)CULTURE/Movies 2006. 5. 8. 01:39
감독 : 최호
출연 : 황정민, 류승범, 추자현
영화보기 전부터 대충 분위기가 예상이 된 영화였는데... 어느정도 맞아 떨어져갔다. 사투리가 섞인 욕을 연기의 색채인양 표방하는 우리나라 최근 조폭 영화의 분위기가 맘에 들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나름대로 연기력과 잘 융합된다. 사실 이 영화를 조폭 영화라고도 할 수 없지만.
어쨌든 황정민과 류승범 아닌가. 두 사람 모두 껄렁한 역으로 나오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든다. 배우보는 재미가 8할인 영화다. 추자현은 정말로 훌륭한 연기를 보였고. 이도경은 웬지 [와일드 카드]에서 그 캐릭터를 그대로 다시 한번 연기한 듯해서 좀 아쉽다.
황정민과 류승범, 두 사람이 연기하는 캐릭터 이상도와 도경장이 사사로운 정으로 끈끈하게 엮이지 않는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처럼 의기투합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사실 그러기가 힘든 인간군상들 아닌가. 그 덕분에 막판에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 힘든 영화다. 도경장이 쏘는 몇 발의 총소리에서 부산 앞바다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영화의 마지막은 그야말로 우울하다. 하지만 감독이 의도한 바는 오히려 이런 방향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성공한 듯하다.
[후아유]를 감독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뭔가 새로운 감성이 더해진 느와르의 연출력을 기대했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배우들의 조율능력 정도가 탐탁하게 보였다고나 할까?
PS : 극장 앞 팜플렛에 적힌 '마약 관련 용어 사전'을 미리 읽고 감상하면 좋을듯. 대략 10개 정도 나와있다. 영화 보면서 '교수'같은 은어는 대충 알아 들었는데, '백반', '상선' 같은건 진짜 백반이랑 상선인줄 알고 헷갈렸다. (나 순진한거야?)'CULTURE >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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