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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임파서블 3 (Mission:Impossible 3/2006)CULTURE/Movies 2006. 5. 8. 01:54
감독 : J.J 에이브람스
출연 : 톰 크루즈,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빙 레임즈, 빌리 크루덥,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매기 큐, 미셀 모나한, 로렌스 피쉬번
일전에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적은글(트랙백 참조)을 올리면서 언급했던 점 중 하나가 바로 감독이었다. [앨리어스]로 이미 스파이 물의 전력을 갖고 있는 J.J 에이브람스의 감독 데뷔작!
하지만 개봉된 영화를 보고나니 그 기대가 오히려 내 발목을 잡아버린듯 하다. 재밌는 영화이지만 그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개인적인 감상으로 영화의 절정은 바티칸에서 벌어지는 악당의 생포작전까지였다. 4명의 IMF 팀이 벌이는 작전은 그야말로 진짜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물리적인 충돌보다는 적을 속이는 앙상블 팀웍, 그리고 가제트들을 함께 동원해서 펼쳐지는 리드미컬한 작전의 전개. 그야말로 최고였다. 건물을 빠져나와 보트로 달리면서 흐르는 테마음악을 듣노라니 '여기서 영화가 끝나도 여한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그러나 체서피크 다리에서 펼쳐지는, [트루 라이즈]를 빼다박은 전투씬이라던지, '파워 오브 러브'로 와이프를 전투요원으로 만들고 죽음에서 살아나는 장면이 나오는 후반부의 '톰 크루즈 원맨쇼'는 장면 자체로는 재밌었지만 뭔가 동떨어진 시퀀스들이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사랑 이야기가 들어갔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러브 인터레스트에도 어느 정도 개입의 수위가 있어야 할진대, 마지막 장면들은 좀 억지 아녔는지?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발목잡힌 기대'는 무엇인고 하면... 말 그대로 J.J 에이브람스가 창조해낸 [앨리어스]와의 심각한 유사점때문이다.
자신의 신분을 말해줄 수 없는 애인을 가진 바람에 번뇌하고 고생하는 스파이라는 점에서 톰 크루즈의 이던 헌트는 완전히 [앨리어스]의 주인공인 시드니 브리스토의 성전환 판이다.
계속 읊어볼까... 이던 헌트는 시드니 브리스토가 마샬 플링크먼으로 부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수다장이 기술자인 벤지를 통해 원격 도움을 받는다.
그들은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잡담을 벌인다. 시드니 브리스토와 그녀의 팀이 그랬던 것처럼.
헌트가 쫓는 맥거핀은 시드니가 쫓던 램발디의 유물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토끼발'이라는 무기다.
잡혀서 고문받는 장소도 시드니처럼 중국이다.
시드니 브리스토에게 마이클 본이라는 핸들러가 있다면, 이던 헌트에게는 머스그레이브(빌리 크루덥)라는 핸들러 (영화에선 '팀장'이라고 일컫지만, 아무튼)가 있다. 헌트가 핸들러로부터 지령을 받는 곳은 시드니가 처음 지령을 받았던 편의점 슬러시 기계 앞이다. 그리고 그를 불러내는 전화는 시드니가 늘 듣던 '조이의 피자' 대신에 '무료 여행 당첨' 전화다.
조직의 실체는 보이지 않은채 멤버들의 현장 팀웍 활동이 전부였던 IMF는, 이제 시드니가 일하던 SD-6 나 APO처럼 기지가 오픈된 곳이다. 심지어 브리핑 장면도 비슷하다.
또, 영화는 긴박한 중간 부분을 오프닝으로 사용한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앨리어스]에서 두어 에피소드 건너 늘 사용하던 기법이다.
이쯤되면 헌트의 부모님도 혹시 스파이가 아니셨나?라는 생각까지도 든다. -_-;
글쎄. J.J 에이브람스에게는 극 영화로서 데뷔작이니 이런 유사성을 연출의 축으로 삼고 싶었겠지만, [앨리어스]의 팬들은 그런 부분에서 좀 실망하지 않았을런지?
하지만 이렇게 투덜대는 나도 정작 영화는 재밌게 보았다. [앨리어스]와의 유사성을 꼭 단점이라고 말할 수 는 없을듯 하다. 모르고 봤다면 정말 재밌을 법하니까. 나름대로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프랜차이즈에 잘 맞춘 컨버젼이라고 해도 될 듯.
4편이 나온다면... 톰 크루즈는 이제 슬슬 나이도 보이니 후배 양성에 전념하시고, 보다 더 고만고만한 멤버들이 화려한 팀웍을 보여주는 앙상블 캐스팅으로 새롭게 시작하면 어떨런지?
바티칸 작전같은 명장면을 다시 보여준다면 4편 아니라 5,6편이라도 두 팔 벌려 환영할 텐데 말이다.'CULTURE >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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