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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멘 (X-men) 시리즈.
    CULTURE/Movies 2006. 6. 2. 03:45

    10년(꺄오!)을 다닌 학교. 그 마지막 학기때 들은 수업이 바로 '영화와 사회학'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였기에 마지막 학기에 부담없이 들으려고 선택한 수업이었다. 그러나... 그러나 안타깝게도 재밌는 수업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답답한 수업'이었다. 사회학을 전공했다는 강사는 나름대로 재밌는 컨셉의 방향을 잡기 위해 영화와 사회학을 연결하는 시도를 했지만, 그의 수업내용은 거의 대부분이 인터넷에 횡행하고 있는 콘텍스트의 노골적인 인용이었다. 심지어 수업을 듣다가 '이쯤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겠군'이라고 생각하면 어김없이 그 이야기가 나오는 뭐 그런 식이었다.

    그 수업의 후반부를 장식한 것은 자신이 한 편의 영화를 선정해서 그 영화에 담긴 사회성을 연결짓는 리포트를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운나쁘게 이 리포트를 '발표'하는 예닐곱명중에 내가 끼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기왕이면 튀고 싶었다. 적어도 '나 사회성 담긴 영화요!'라고 두 팔 들고 광고하는 영화를 다루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그런 고민이 생길때쯤에 이미 발표할 영화는 마음속으로 정한 상태였다. 바로 브라이언 싱어의 영화 [엑스멘] (2000) 이었다. 그렇다. 2000년 여름에 개봉했던 그 블럭버스터 영화 말이다.

    발표날. [말콤 X], [아메리칸 사이코], [매드 시티] 등 모범적인 '사회성 영화'들을 소재로 삼은 발표들이 끝난 뒤, 나는 조금 긴장하며 앞으로 나서서 "저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멘]을 발표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 재수없는 강사. 가만히 있으면 될 것을, 오만상을 찌푸리며 "엑스멘이요??? 그 수퍼맨 같은거?"라고 소리 드높여 물어서 나를 더 쪽팔리게 했다.

    ... 해서... 졸업학기때 '영화와 사회학' 발표는 성공적이었다. 교수도 의외의 영화에서 좋은 발견을 했다고 칭찬했었고. 잇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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