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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의 일상, 대중문화, 그리고 보드게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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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씨, 프로테우스 4 (Demon Seed / 1977)
    CULTURE/Movies 2007. 6. 4. 00:11



    주연 : 줄리 크리스티, 프리츠 위버
    감독 : 도날드 캐멀


    번역 제목은 당연히 [악마의 씨]가 되어야 하겠지만, 10년전인 1968년에 로만 폴란스키가 만든 [Rosemary's Baby]가 '악마의 씨'란 제목으로 소개된 적이 있어서인지 국내 제목은 [프로테우스 4]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국내 개봉 여부는 모르겠는데, 이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 대부분은 토요명화에서의 방영본을 기억하고 있는듯 하다. 원작은 딘 쿤츠의 동명 소설.



    확실히 무서운 영화는 아니다. 미쳐버린 컴퓨터가 텅텅 닫아버리는 자동 창문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가 닫아버리는 창문이 같은 뉘앙스겠는가? 그렇다고 인공지능에 대한 세대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의도라고 보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황당하고.

    하지만 원작에 의존한 독특한 컨셉은 조용하면서도 신경을 긁는듯한 공포스러움을 보여주긴 한다. [로즈마리의 아기]에서 이런 느낌이 들었다면 - 그보다는 한 수 아래이긴 하지만 - 이 영화에서도 나름 그런 느낌을 가질만 하다.



    감독을 맡은 도날드 캐멀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죽을때까지 이 영화가 거의 대표작으로 알려질 정도로 과작이었던 캐멀은 U2의 뮤직 비디오인 "Pride"를 감독하기도 했는데, 1995년 그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Wild Side]가 마구 재편집되어 버리자 열받아서 총으로 자살을 했다. [Wild Side]는 그의 25년 감독생활 가운데 겨우 4번째 영화였다.

    네이버의 영화 섹션에서 나온 그의 최후 이야기는 더 끔찍하다. 망말로 [Demon Seed] 내용보다 더 무섭다.


    • 본인이 감독한 영화 <와일드 사이드>가 영화사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자 열받아서 권총 자살.
       
      그는 자살 당시, 입에 총구를 들이대지 않고 머리에 쐈다고 한다. 그 결과로 45분간 의식이 있었으며 거의 쾌감에 사로잡힌 상태였다고. 공동 작가인 아내에게 거울을 들게 해 자신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Borges가 보이느냐' 라고 물었다고 한다. 루머로는 자신의 죽어가는 모습을 찍게 했다고도.

    (커헉...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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