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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유기농 채소를 - 백화골 푸른밥상 회원되다!
    AROUND ME/Stuffs 2010. 5. 28. 20:35



    술도 안마시는데 코레스테롤 수치랑 간수치가 높아지는 억울한 남편을 바라보던 와이프가 매일 북한산 타기 외에 식생활 개선을 선언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녹색 야채 많이 먹기를 정했는데... 같이 마트 가서 보면 정말 야채들 겁나게 비쌉니다. 물가 지표를 야채값으로 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그러던 중에 민주 친구인 성은씨가 좋은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주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좋은 '사람들'을 소개시켜준 셈이죠.

    바로 백화골 푸른 밥상 이란 곳

    주소는 http://naturefarm.tistory.com 입니다. 반갑게도 같은 티스토리군요.

    사이트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귀농 후 각종 농작물을 키우시며 사시던 가운데 도시 사람들과 나눠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원제로 운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이트에 나와있지만, 6개월 단위로 대가족 혹은 소가족으로 나눠 소정의 회원비(?)를 내면 매주 신선한 농산물을 박스에 담아서 회원들에게 배달해 주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회원가입은 상시로 할 수 없습니다. 지정된 기간에 연회원 제도로 받는 형태입니다. 당연하겠죠. 특히나 먹을 것을 다루는 곳인데 돈벌린다고 일단 모으고 보자...라는 식이 아닌, 정해진 회원들에게 충실한 운영을 하자는 발상 자체가 믿음직스럽죠.

    아무튼 다소 어렵게(?) 회원이 되어서 이번 주에 그 첫번째 배송을 받았습니다.

    이런 예쁜 박스에 옵니다.

    가지런히 담겨있는 시골내음. 딱 봐도 신선하다는게 느껴집니다.


    열어보면 허걱 소리가 나옵니다. 작은 식구 기준으로 1주일 (매번 집에서 먹을 정도는 아닌 식구수 기준)으로 먹을 채소가 이렇게 풍성하다니. 소위말하는'너무 신선해서 벌레먹은' 채소도 있습니다. 깔끔하게 비닐과 신문지로 담은 포장도 정겹고요.

    참고로 백화골 푸른밥상의 채소들은 매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제일 먹기 좋은 채소들이 랜덤하게 배송되는 거죠. 그럼에도 이런 무작위 배송이 오히려 회원들에게 더 인기가 좋은듯 합니다.

    백화골의 간단 레시피. 윗쪽에는 신규회원을 위한 정성스런 손메모 (프라이버시를 위해 블러처리)

    게다가 배송된 채소에 대한 시장 시세와 간단한 레시피까지 정성스레 동봉해서 보내줍니다. 시세는 회원비의 투명성을 위해서 써놓으신거 같은데... 사실 시세를 안본다 해도 보내진 야채들만 대충 보면 엄청나게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번에는 상추, 쌈채소, 햇감자, 호박잎, 브로콜리(!), 봉잎, 통배추, 시금치, 고수풀이 왔습니다. 이래저래 기분좋은 이 백화골 야채 덕분에 에너지 업 된 우리 와이프. 곧장 뽕잎을 씻습니다.


    씻어서 말리고....

    첫번째 도전작(?) 감자 뽕잎 볶음. 포도 씨유가 없어서 올리브유로 버무렸습니다. 진짜 이것만으로도 밥 한그릇은 먹겠더군요. 유기농이지..하는 플라시보 효과가 아니라, 진짜 감자의 고소함이 다릅니다.


    그러나 압권은 시금치 된장국. 구수함이 된장 탓일 수도 있겠지만, 와이프는 시금치 맛이 잘 우려나서 그렇다고 그 공로를 야채에게로 돌렸습니다.


    보너스로 말려 볶은 것으로 추정(?)되는 옥수수. 이걸로 식후 마실 옥수수 차를 우려냈습니다.


    단순히 좋은 식재료를 공급 받는 것 이상의 재미를 주는게 아닐까 싶네요. 실제로 백화골 홈페이지에는 회원들이 남기는 다양한 만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와이프는 벌써 백화골에 한 번 들르자고 하네요. 전북에서 온 귀한 야채들 덕분에 행복한 며칠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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