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가 좀 갈리긴 하는데, 다이하드 3 (Die Hard with a Vengeance)는 썩 괜찮은 영화였다. 1,2에 비해 다소 분위기가 다른다는 평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는 흐름 자체는 괜찮은 액션물이었다. 악당으로 나온 제레미 아이언스와의 긴장감도 나름 팽팽했고.
굳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나 갑작스레 끝나는 결말. 갑자기 일단락 되었던 분위기가 캐나다에서의 소탕 작전으로 끝나는데, 특히나 'one shot'으로 헬기가 폭발하는 악당의 최후는 그 급작스러움이 허무할 정도였다.
하지만 원래 결말은 캐나다가 아닌 독일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굉장히 엄한 결말. 뉴욕에서의 '패배'이후 맥클레인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보여주면서, 그 결과 이 영화의 원래 제목처럼 '복수'의 꼬리물기가 이어진다. '사이먼 가라사대'를 '맥클레인 가라사대'로 바꿔가며 더욱 완결성 짙은 복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원래의 엔딩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지만 독특하기도 하다.
각본가 조나단 헨슬레이는 이 오리지널 결말이 존 맥클레인의 '사악함'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느낌이어서 새로운 결말로 수정했다고 한다.
확실히 이 결말은 맨 위의 포스터 문구처럼 'Think Fast'라는 말과는 좀 안어울리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