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Movies
-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 2007)CULTURE/Movies 2007. 11. 12. 04:32
감독 : 에드가 라이트 출연 :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짐 브로드벤트, 티모시 달튼, 패디 콘시다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원색적인 코메디 영화로 볼 수 없었듯이, 그 제작진에 배우들이 그대로 뭉쳐 만든 [뜨거운 녀석들] 역시 원색적인 코메디 영화는 아니다. '너무 잘 나간다'는 이유로 시골 경찰로 좌천된 주인공의 설정은 사실 이전에도 종종 보아왔던 것. 하지만 조금 심각(!)한 수준의 연쇄살인이 가미되면서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 비해서 꽤나 큰 전환이 이뤄진다. 결론적으로 [뜨거운 녀석들]을 [새벽의 황당한 저주]보다 훨 재밌게 봤다. 스타일리시를 빙자해서 정신없이 쌔끈하게 지나가는 장면들의 개그는 좀 지루하기도 하나, 지리멸렬한 시골의 일상에 통풍없이 모범스런 경찰인 주인공의 캐릭터와의 대비..
-
뒤로 가는 연인들 (The Rules of Attraction / 2002)CULTURE/Movies 2007. 11. 5. 04:09
감독 : 로저 에이버리 출연 : 제임스 반 데 빅, 섀닌 소사몬, 제시카 빌, 이안 솜머할더 '재미 없는 영화'는 많지만, '불쾌한 영화'를 본 기억은 별로 없다. 그러나 타란티노 열기의 안착에 한 몫을 했다는 허풍으로 공중에 뜬 로저 에이버리의 이 영화는 보면서 불쾌하고 짜증나는 기분을 안겨준, 참으로 흔치 않은 영화가 되었다. 그 짜증나고 불쾌함은 영화내의 플롯이나 비쥬얼의 결과때문 만은 아니다. 영화 외적인 것이 오히려 더 크다. 타란티노나 로드리게즈, 대런 애로노프스키, 리처드 켈리 등의 스타일리쉬한 신진 세력들이 저렴하면서도 알짜배기 있는 폭주 혹은 심도 있는 분위기를 영화 속에서 자아내니까 옆에서 안절부절, 한 몫 끼어보려고 손가락만 빨고 몸살 앓다가 메가폰을 잡게 된 감독의 온갖 '척하려는'..
-
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 2006)CULTURE/Movies 2007. 10. 7. 18:43
감독 : 마크 포스터 출연 : 윌 패럴, 매기 질렌홀, 더스틴 호프만, 퀸 라티파, 엠마 톰슨 윌 패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탈라데가 나이트]나 미국에서만 개봉한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의 예고편들만 생각하면 '시끄러움', '마초', '지저분함', '가슴의 털' 정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로 다시 봤다. 많은 코메디언 출신 배우들이 그렇지만, 윌 패럴도 정말 좋은 배우라는 것을 발견하게 해준 작품. 소설 속의 인물 - 그것도 죽을 사람-이 되어 필사적으로 헤매고 당황해하는 소심맨의 이야기와 그의 창조주의 입장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웬지 [존 말코비치 되기]를 연상시킨다. 물론 그 결말이 어느정도 무게감과 의외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영화지만, 적어도 그 과..
-
인베이젼 (The Invasion / 2007)CULTURE/Movies 2007. 10. 7. 18:33
감독 : 올리버 히르비겔,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니콜 키드먼, 다니엘 크레이그, 제레미 노담, 제프리 라이트 추석 연휴 관람 시리즈 두번째 스포일러 있음 !! 하도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재미 없을거야'를 백만번쯤 외치고 봤다. 그랬더니 좀 나았던 편이다. '바디 스내쳐' 라던지 '퍼펫 마스터' 류의 영화를 좋아해서 예전에도 꽤나 찾아본 편. 생각해보니 이런류의 영화에서 매력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몸부림 치는 인류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점점 기울어지는 대책없는 대세의 모습. 많이들 지적하듯이 이 영화의 약점은 영화의 말미에 그 대세가 다시 역전된다는 점이다. 해피엔딩이란 뜻이다. 일단 시작부터가 그렇다. 원본을 폐기하고 복제 외계인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정신만 지배하는 것이니 얼..
-
호랑이와 눈 (The Tiger And The Snow, La Tigre E La Neve / 2005)CULTURE/Movies 2007. 10. 7. 18:10
감독 : 로베르토 베니니 출연 : 로베르토 베니니, 장 르노, 니콜레타 브라스치 추석 연휴 관람 시리즈 첫 번째. 사전 정보 없이 봤는데... 경악스러웠던 [피노키오]의 악몽을 일신하고 다시금 [인생은 아름다워]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로베르토 베니니의 기세를 발휘한 영화다. 아닌말로 [인생은 아름다워]의 속편으로 봐도 큰 문제가 없을듯. [인생은 아름다워]가 아들에 대한 사랑이라면, [호랑이와 눈]은 사모하는 여성에 대한 사랑이라는 차이가 있다. [호랑이와 눈]이 [인생은 아름다워]와 차이가 있다면 -놀랍게도- 듬성듬성 깔아놓은 복선을 통해 후반부에 한꺼번에 풀어내는 독특한 형태의 구성. 로베르토 베니니가 연기하는 아틸리오가 딱 그의 전형적인 캐럭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 내내 수긍이 안가는 구석이 조..
-
제이슨 본의 미소CULTURE/Movies 2007. 9. 23. 04:21
('제이슨 본 시리즈'의 잠재적 스포일러 있음) '본 시리즈'를 본 사람들은 다 동감하겠지만, 제이슨 본은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에서 정말 늘상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한다. 정말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그러다가 [본 얼티메이텀]의 회상 장면에서 나오는 그 미소 장면 때문에 역으로 1편이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본 얼티메이텀] 개봉 즈음해서 전편들을 다시 봤는데, [본 슈프리머시]에서 [본 얼티메이텀]에 이르는 외로운 여정을 머리에 담은채 다시 본 [본 아이덴티티]. 갑자기 마음이 아픈 영화로 느껴지게 하는 장면이 종종 있었다. 함께 밤을 보낸 다음날. 부시시한 표정으로 마리가 바닥에 남을 발자욱을 걱정하자, 당황스런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씨익 웃는 제이슨... 망말로 ..
-
[본 슈프리머시] 상세 줄거리 요약 - [본 얼티메이텀]을 보려는 이들을 위해CULTURE/Movies 2007. 9. 16. 04:39
[본 얼티메이텀] 난리 예감. 주변 사람들에게 길길이 추천을 하고 다니는데, 대부분 돌아오는 질문 중 하나가 '1편이랑 2편을 안보면 재미없는것 아니냐?'는 질문. 사실 좀 그렇다. 3편은 액션이 본격적인 영화라 독립적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1편과 2편을 보고난 뒤라야 그 재미가 더욱 클 영화. 그렇다고 1.2편 DVD를 속히 구해서 보기도 여의치 않은 분들이 많은것 같고. 그래서 제이슨 본의 팬으로서 정성스레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의 '비쥬얼 줄거리 요약'을 올려본다. 1,2편 보지 못한 분들, 혹은 보셨다해도 기억이 가물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듯. 당연히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의 스포일러가 낱낱이 까발려져 있다. 먼저 [본 아이덴티티]의 요약을 보..
-
[본 아이덴티티] 상세 줄거리 요약 - [본 얼티메이텀]을 보려는 이들을 위해CULTURE/Movies 2007. 9. 15. 22:39
[본 얼티메이텀] 난리 예감. 주변 사람들에게 길길이 추천을 하고 다니는데, 대부분 돌아오는 질문 중 하나가 '1편이랑 2편을 안보면 재미없는것 아니냐?'는 질문. 사실 좀 그렇다. 3편은 액션이 본격적인 영화라 독립적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1편과 2편을 보고난 뒤라야 그 재미가 더욱 클 영화. 그렇다고 1.2편 DVD를 속히 구해서 보기도 여의치 않은 분들이 많은것 같고. 그래서 제이슨 본의 팬으로서 정성스레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의 '비쥬얼 줄거리 요약'을 올려본다. 1,2편 보지 못한 분들, 혹은 보셨다해도 기억이 가물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듯. 당연히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의 스포일러가 낱낱이 까발려져 있다. 우선 [본 아이덴티티] 부터... ..